그래 나 냄비다. 슬슬 노무현이라는 이름 석자도 까먹었다. 왜 국회의원이 나쁜건지도 까먹었다. 박근혜도 슬슬 맘에 든다. 추미애도 뭔 고생이냐, 그것도 맘에 든다. 정동영, 그 자식은 왜 인터뷰 할때마다 맘에 안드냐? 차라리 캐나다 가있으면 더 지지율 좋았겠다. 민노당? 죽이더군. 좋다.
다 까먹었다.
하지만, 그거 아나?
양은냄비는 한번 끄슬리면 수세미로 아무리 닦아도 그 금빛이 돌아오지 않는다.
난 다 까먹었지만, 우습게도 하나만 기억하고 있다.
투표는 3번.
그 이외에는 잘 모르겠다. 왜 3번을 찍어야하는지도 모르겠다. 난 냄비니까. 벌써 까먹어서. 그냥 그 번호만 기억난다. 잘 기억안나고 감흥도 안나지만 무언가 양은이 녹을정도로 열받은 적이 한번 있었다. (불을 제때 안껐나보지?) 그래서 남은 그을음이 3번이다. 감성정치라고 비웃어라. 우민이라고 비웃어라. 좌익에 호도되고 있다고 비웃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