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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진도 자원 봉사 다녀왔습니다 (한겨레기사 첨부)
게시물ID : sewol_357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단한번
추천 : 8
조회수 : 423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4/09/04 13:23:14
 
 
제가 자원봉사가기전에 여기에서 글 검색해 읽고갔었어요
그래서 혹시 제 글도 도움이 될까하고 올립니다
 
인터넷하다가 9월 2,3일날 급하게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고해서 마침 시간이 비길래 부랴부랴 다녀왔습니다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때는 외국에 있었고 얼마전에 한국에 들어와서 막상 자원봉사를 가려고하니
제가 성격이 많이 소심해서요... 나같은게 무슨 도움이 될까 싶기도하고 내 욕심에 자원봉사 가고싶은것 같기도하고
또 시간도 잘 안나고 여러가지 이유로 미루다가 소심한 제 나름대로는 큰 마음먹고 비장하게 진도 체육관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일은 어려운게 하나도없었고 할일도 그다지 많지않았어요.  그래서 전 어떤 생각까지 들었냐면
그냥 안와도 됬을거 같은데?...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제가 정말 하나만 알고 둘을 모르는 멍청이였더라구요
할일이 그리 많지않아도 자꾸 봉사자들을 모집하는 이유중 하나가 자꾸 사람들이 없어지면 실종자 가족분들이 많이 힘들어하신데요
원래 약국도 24시간했었는데 지금은 12시간만 운영하는등 여러 업체나 시설들이 철수한 상태이구요...
내가 가서 비록 하는일이 많이 없더라도 실종자 가족분들은 제가 그 체육관안에 존재하고있는것 만으로도 큰힘이 된다고해요
누군가가 잊지않고 와준것이니까요
 
그래서 혹시 자원봉사를 갈까말까 고민하고 계시는 분이 계시다면
한번 다녀오시라고 말씀드리고싶어요
추석때는 가족분들이 요청하셔서 자원봉사는 받고있지않는 상태에요 미안하시다고....
몇몇 봉사자분들은 추석때 까지 남겠다고 하셨는데 가족분들이 그러면 너무 미안하다고
다들 가라고 하시는데....텅빈 체육관에 가족분들만 남아있을껄 생각하면....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돈은 제가 저희집에서 안산올림픽기념관앞까지 가는 차비 왕복 3000원든게 전부에요
KTX타고 가셔도 가셔도 다 환불해주시는데 
제 생각엔 안산올림픽기념관앞에서 버스타고 한번에 가는게 제일 빠르고 편하세요
아침점심저녁 다 맛있는 한식백반으로 준비해주시고 제가 먹을복이 좀있어 그런건지 몰라도
그외에 간식같은것도 너무 잘 챙겨주셔서 오히려 집에서보다 더 잘 먹었네요
저는 핸드폰 인터넷이 Wifi없으면 안되서 걱정했는데 체육관안에 Wifi 도있구요
그밖에 여러가지 생필품들 다 구비되어있으니 정말 몸만 가시면되요 전기 콘센트도 많이 있구요
어떤 일을 하게되실지는 몰라도 안산에서 진도체육관까지 4시간 정도 걸리고
생각보다 여유시간도 틈틈히 주시니 읽고싶으셨던 책 두세권 가져가시면 더 좋을것 같아요
저도 책 두권가져갔는데 다 읽고왔습니다.
 
오늘 한겨레에 기사가 떴기에 기사를 첨부합니다
체육관 한켠에 라면들이 몇십박스가 정리되어있는데 유통기한이 제일 늦은게 9월18일까진가...그렇더라구요
18일 이후에는 여기 라면박스 다 버려지고 공간이 텅텅 비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 10명의 실종자들이 다 가족품으로 돌아올때까지...진도체육관과 팽목항을 잊지말아주세요
 
실종자 가족들 “자원봉사자 떠날 때마다 피가 빠져나가는 느낌”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5408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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