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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종자 가족 "사람들이 욕이나 안했으면.."
게시물ID : sewol_357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체이탈가카
추천 : 13
조회수 : 50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09/04 19:23:07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904175709728&RIGHT_REPLY=R1

"명절은 무슨 명절" 손사레…진도군민도 덩달아 '가라앉은 추석'

(진도=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한가위를 며칠 앞둔 4일 진도 체육관. '추석'이란 말을 꺼내기도 힘들 정도로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실종자 가족들은 진도 체육관, 팽목항, 진도군청 등으로 오가며 오로지 수색작업에 관심을 쏟고 있었다.

진도체육관에서 동생과 조카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권오근(59) 씨는 "진도에 익숙할 만큼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고향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유난히 찬 바닷바람이 불 때마다 낯설어진다"며 지난 백수십여일의 기다림의 나날들을 새삼스레 떠올리는 듯했다.

↑ 실종자를 위한 밥상 (진도=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추석을 며칠 앞둔 4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명절분위기를 찾아볼수 없고 쓸쓸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진도현지에 머무는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은 "가족을 찾지 못했는데 무슨 명절이냐"며 차례상을 차리자는 정부관계자의 제안을 사양했다. 2014.9.4 [email protected]

↑ 쓸쓸한 기다림 (진도=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추석을 며칠 앞둔 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체육관에서 세월호 참사실종자 가족들이 수색상황 진척을 기다리며 쓸쓸하고 고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2014.9.4 [email protected]

↑ 진도 수산물 살펴보는 이주영 장관 (진도=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4일 오후 추석을 며칠 앞두고 전남 진도군 진도읍 상설시장을 찾아 복지관에 전달할 음식재료와 특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이 장관은 이번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있는 진도현지에서 이번 명절을 보내기로 했다. 2014.9.4 [email protected]

며칠 있으면 추석이지만 권씨를 비롯한 실종자 가족들은 명절이 오는지가는지 별다른 감흥이 없다.

"가족을 찾지도 못했는데 명절은 무슨 명절"이냐며 손사레치며 차례상이라도 차려보려는 정부관계자 등 주변인들에게도 그만 두라고 만류했다.

게다가 이번 추석 기간은 중조기와 대조기 기간이다. 수중수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여 실종자 귀환 일념뿐인 가족들에게는 더 견디기 힘든 시간이 될 수 있다.

권씨는 "날씨도 좋고 물때도 좋은 오늘과 내일이 중요하다"며 오로지 실종자 수색에만 관심을 보였다.

권씨는 "가족들 몇몇은 매일 교대로 사고해역 바지로 가야하고, 남아있는 가족은 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야 하고, 명절이라고 특별할 것 없이 바쁘게 지낼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일부 실종자 가족의 친척들이 진도로 내려올 것이라고 한다.

최근 가족들의 고통은 더 커졌다. 일부의 따가운 시선, 근거 없는 비난 때문에 말 못할 속앓이까지 하고 있다.

"가장 바라는 것은 내 사람들을 찾는 것이지만, 사람들이 욕이라도 안 했으면 좋겠다." 가족들의 한결같은 바람이었다.

추석이 추석 같지 않기는 진도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전남 진도군 상설시장의 떡집 주인은 "송편을 사가는 사람이 작년에 비해 절반이 안 된다"며 명절 분위기가 사라진 진도사정을 전했다.

이날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한 복지관을 위문방문하기에 앞서 상설시장을 찾아 복지관에 전달할 떡과 수산물 등을 직접 팔아주기도 했다.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진도군민을 위해 진도특산물 구매 등을 부탁한 이 장관은 "이번 명절을 진도 현지에서 실종자 가족, 진도군민과 함께 보낼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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