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페북에 올렸다가 오유님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궁금해서 여기에도 올립니다.
요즘 학교 다니며, 고민 많다. 부실 대학(제정제한)어택 당한 김에 부실수업 신고제 있었음 좋겠다. 복학하고 그간 어처구니 없었던, 그리고 분노를 자아냈던 몇가지를 적어 보려 한다.
1. 이사람은~ 이 사람은. 이걸로 말하면. 지시대명사형 : 수업에 핵심적으로 계속 등장하는 인물과 사조 등 지칭하는 대상의 이름 하나를 못외우거나 아에 준비를 안해서 학생들이 매번 수업 때 마다 찾아준다.
2. 몇년도, 언제, 어디서, 얼마나. 타임머신 형. : 제일 황당했던 비유를 들자면 1800년 이순신 탄생. 1592 임진왜란 발생. 이순신 미래인 설. 몇몇 수업에서 자주 등장하는 일로, 년도나 그 수나 등등을 완전히 틀리게 말한다. 문제는 정정 없이 매 수업 때 마다 그런 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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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남자가 쪼잔하게, 여자는 안 힘든 줄 아나? 성차별 형. : 5명중 1명남자, 4명 여자. 한개의 수업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에 성에 관련한 수업이 전혀 아님에도 갑자기 군대이야기를 꺼내서 군 가산점 제도로 이야기가 넘어가고, 결말은 남자들은 뭐 그런 걸 가지고 치사하게 열내고 그러냐? 낄낄낄.
4. 이것은 무엇일 까요? 아니지. 궤변형. : 어떤 사조나 사상을 학생들에게 질문을 한다. 맞는 말을 하면 그것에 대해 말도 안되는 궤변이 나온다. 예) 문:기독교에서 어쩌구 저쩌구 그것은 무엇인가요? 답: 믿음, 소망, 사랑. 교수대답 : 그게 꼭 그런 건 아니지 사람이 어떻게 100% 믿고, 소망, 사랑 하겠어? 다 탐욕이 있지. 사조나 용칭을 묻고선 갑자기 에이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하겠어? 라며 갑자기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5. 이래저래 사람들 난리쳐 봤자 다 뻥이야 뻥. 맑은 시각형. : 단적인 예시로 볼라벤 태풍을 들 수 있는데, 서울에 사는 자기가 피해 안봤다고, 그 많은 수재민들을 두고서도 별 일 아무것도 없었다. 너희나 유난 떤 것은 언론의 조작이야. 라며 음모론을 펼친다. 대체적으로 자기가 아님 남들은 다 헛짓, 속은 걸로 넘어감.
6. 선도부 형 : 피어싱, 모자, 하이힐, 슬리퍼 등 복장 규정부터, 연필사용 금지, 혹은 연필을 써서 다시 볼펜으로 덧씌우라던지 세부적인 규제, 5분전 부터 와서 정시 되면 교실문 잠그기, 아무리 아파도 결석은 결석. 교틀러 스타일.
7. 친인척 비리 스타일 : 출석, 과제제출과는 아무 상관없이 친한 애들 우선 A학점 라인에 배치.
8. 무제한 휴강, 주말에 보강 : 학생의 알바나 계획은 무산, 공부는 언제 하는 거냐.
9. 카게무샤형 교수 : 분명 교수 이름 보고 수업 골랐는데, 전혀 다른 강사들만 계속 나타난다.
10. 정치선전형 : 노무현이가 어쩌구 저쩌구, 애들이 다 빨갱이 어쩌구 저쩌구. 느닷없이 불쑥 튀어나오는 반민주 발언. 친일 옹호.
11. 파워가부장 스타일 : 여자는 말이야~ 자고로, 애나 잘보고, 엉덩이가, 가슴이 어쩌고 저쩌고. 성상납. 창녀 등등 강도나 그 후 처벌은 달라도 그냥 계속 저런다.
12. 즉석 과제 떡볶이 형 : 첨부터 끝까지 과제는 끝나질 않는다. 자기가 뭐 내준지도 잘 모른다. 형식이나 계획 따윈 없다. 그냥 갑자기 과제를 내준다. 화장실 갔다오거나, 앞자리가 아닌 자리에선 아에 과제가 나온 줄도 모르고 끝난다.
13. 음소거 형 : 100명에 가까운 대규모 수업, 대형 강의실에서 마이크를 안쓴다. 거기다 목소리도 작다. 학생들이 항의해도 그냥 나는 마이크가 싫다고 한다.
14. 열대지방 스타일 : 엄청나게 더운 날에도 에어컨 춥다고 끄라고 한다. 학생들 뒤에서 죽어남.
15. 비트박스형 : 마이크로 하는 강의실에서 적잖게 볼 수 있는 것으로서, 픕,팝.씃,씻, 등 된소리에서 펑펑 스피커 터지는 소리가 난다. 이런 경우 가래끓기, 헛기침 등도 옵션으로 생긴다.
16. 명절 친척어른 스타일 : 수업은 안하고, 계속 취직해라, 결혼 안하냐, 아직까지 졸업 안했냐 등 가족같은 분위기를 조성한다. 대체적으로 작은 규모의 수업에서 나타나며, 마무리는 먹을 것을 쏘는 것으로 끝난다. 유일하게 학점들이 잘나오는 편.
17. 키워드 연관검색어 출제 스타일 : 시험 문제는 조교를 시킨다. 그래서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 문제는 무조건 문장이 맞건 틀리건, 그냥 키워드 종류와 그 수로 점수를 매긴다. 나이가 많고 외국인일 수록 자주 그런 경향이 있다.
18. 과제장성 : 한주에 2개 이상의 과제를 준다. 보통 학교 수업으론 끝나지 않고, 따로 시간을 오래 들여서만 할 수 있다. - 두꺼운 책 읽기, 논문 조사, 고전00등
19. 독수리의 눈 : 과제를 많이 내주는 건 아니다. 다만 과제가 조별 발표와 개인 발표로 엄청나게 나열되어 있고, 결국 개강과 종강때 까지 학생들 발표. 뒤에서 팬으로 점수 체크하다가 끝난다. 나쁜 조 만나면 그것이 파워 지옥. 대인관계 파괴 수업.
20. 두더지 잡기 형 : 즉흥적인 휴강과 갑자기 보강, 휴강 취소등 죄다 수업이 아닌 문자로 날아온다. 운이 좋으면 그냥 학교 안갔는데 휴강되고, 나쁘면 학교 앞 정거장에서 그 사실을 알고 분개한다. 진짜 최악은 학교에서 기다리다가 휴강되어서 집에 가는 길인데 갑자기 휴강취소 통보를 받았을 때 이다.
학교 자립도, 독립성의 훼손은 매우 위험한 것이지만, 이런 일 들 겪으면, 그거고 나발이고 신고제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