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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맞이 이벤트 하려던 인사장교
게시물ID : military_72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겡님
추천 : 13
조회수 : 150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09/24 19:35:07

그냥 음슴체.



본인이 있던 부대는 사단 직할 통신대대.


대대에 인사장교가 하나 있음. 뭐 하는일은 다들 알다시피 '인사'

근데 이 사람이 ROTC 였음. 부대에 동기도 여럿있는데, 유일하게 장기를 희망하고 있음. 다른 동기들은 장기 할 생각이 없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건수만들어서 자기 일거리 만들고 실적만들려고 발악을 함.

그러던 중 추석이 왔음.


병사들 입장에선 추석이나 명절때 휴가 내보내줄거 아니면 그냥 내비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게 일반적이라고 봄.


하지만 실적에 눈이 멀었던 이 인사장교노무생키는 대대장에게 추석 2박3일동안 병사들이 집생각 안날정도로 재미나고 빡빡한 이벤트들을 열자고 제안했고 암것도 모르던 대대장인 그래 인사장교가 한번 기획해봐 라며 허락을 해줌.



-_-



군대에서, 저예산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재미있고 사람 못도망가게 할만한 이벤트래봐야 도대체 뭐가 있겠음!?


온갖 잡다하고 뻔한 것들이 나옴.


제기차기, 투호놀이라는 고전놀이부터 닭싸움과 군대스리그(축구, 족구) 등등


귀찮고 번거롭게 몸 움직이는 이벤트를 시간타임별로, 굳이 또 응원하기 좋게끔 한번에 한게임씩만 열리게끔 짜둠^^



그래놓고 한다는 소리가, 쉬고 싶은 병사들은 참가 안하고 포상 포기하면 되지 않느냐고....


축구 좋아하는 상병 아찌가 나가서 축구하는데 후임인 일이등병들이 퍽이나 생활관에서 쉬겠다??????? ^^


포상이래봐야 우승해야, 기껏해야 1박2일(하루)나 2박3일짜리 --;;; 종목이 너무 많아서 포상도 쪼개서 걸림.




근데 이 인사장교의 잘못된 선택은 여기서 끝나지 않음.

병사와 간부가 같이 해야한다며^^

모든 게임엔 간부가 심판을 보고^^

어느 게임에 어느 간부가 심판을 볼건지도 자기가 알아서 강제적으로 골라둠^^

간부들도 내부의 적이 더 무서운 법이라며 뒤에서 열심히 씹고,

더 웃긴건 ROTC 동기들은 대놓고 면상에서 씹음 ㅋㅋ

그래도 어쩌겠음.. 대대장 싸인이 들어갔는데...해야지...



뭔가 약오른다던 ROTC 전산장교. 이게 무슨 이벤트냐며, 이왕 이렇게된거 자기가 직업 하나 기획해서 더 재밌게 해준다고 하고 별도의 이벤트를 하나 더 개최함.





XX장교배 스타리그 개최.





이 사람이 알고보니 스타 쫌 했었음. 군생활 내내 20판도 넘게 한거 같은데 한판을 못이김.

본인이 잘 못하긴하지만, 병사들 중에서도 난다 긴다하는 사람들하고도 다 해봤는데... ROTC 근무 기간 내내 스타에서 진건 딱 두번 봄.

(완전 날빌, 올인으로...) 초반에 정찰되고 운영넘어가면 이기는 경우를 못봄-_-


아프리카tv 모 유명 bj가 이 사람한테 형님형님하며 극존칭 씀. 오바섞인 자랑멘트로 내가 얘 스타 다 가르쳤다고도 함. 뭐 아무튼 그정도로 스타 좋아한다는거고..


아무튼 실내에서 가장 넓은 홀에 경기장을 셋팅함 ㅋㅋ

통신대대인데 당연히 전산장비 스케일이 다름 ㅋㅋㅋㅋ


새 컴퓨터 3대(+22인치 모니터), 옵저버용 노트북 1대, 빔 프로젝트 2대, 앰프 등등.

진짜 작지만 장비 있을건 다 있는 무대를 만들었음 ㅋㅋㅋㅋ


중계진도, 사회 있을때 행사 진행 많이 했던 병사 + 전산장교(해설)로 편성함 ㅋㅋㅋ




당연히 결과는 스타리그 올인 ㅋㅋㅋㅋㅋㅋㅋㅋ

축구를 하든 제기차기를 하든 족구하라고 하고 다 생활관에서 누워쉬다가 스타리그 개최한다니깐 대대원 대부분이 모임 ㅋㅋㅋㅋ

예선전부터 결승까지...

잠깐 쉬는 시간엔 PX 폭발. 무슨 과자를 팝콘 먹듯 먹으면서 하루종일 스타만 함;;;


다른 이벤트 다 망하고 스타리그만 흥한채, 결승전까지 끝나고...

우승자는 전산장교랑 이벤트 경기해서 3:0으로 쳐발리는걸 전 대대원에게 보여주며^^

(너희들에게 난 넘사벽이란다^^ 우승자라고 깝ㄴㄴ)

포상도 뭣도 없었지만, 가장 참여율 높고 환호했던 스타리그만 크게 흥함.




훗날 대대장에게 불려가 칭찬 받은건 전산장교요,

같은 간부들에게도 쓸데없는 짓해서 명절에 못쉬게 만든 인사장교는 두고두고 씹힘.ㅋㅋ


한줄요약 : 병사들은 자신들을 안건드릴때 좋아하니, 명절에 쓸데 없는 이벤트는 열지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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