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커가면서 겪었던 소소하지만 오싹했던 일들이 생각나서요 -경어체 말고 평어체로 쓰겠습니다 글솜씨 없는 것은 양해해주세요(ㅠㅠ(
1. 중학교에 다닐 시절, 외할아버지가 병환으로 돌아가셨다 어린 나이에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는지, 할아버지는 돌아가신 후에 내 꿈에 몇번 나오셨다.
첫번째 꿈: 돌아가시고 난 다음 날 꿈에서 흰 소복을 입고 내가 누운 침대 머리맡에서 슬픈 눈으로 지긋이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름끼치기도 했지만 보고싶었기에 나 또한 잠에서 깨자마자 울었다
두번째 꿈: 파란색 옛날식 버스에 타는 꿈-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기장의 얼굴을 쳐다보았는데 이상하게도 그 사람의 얼굴이 잘 안보였다 주변을 둘러보며 탄 사람들의 얼굴을 보니 나이가 꽤 있으신 분이 많고 젊은 사람들도 몇몇 있었던 것 같다 맨 뒷자석을 보니 할아버지가 앉아계셨다 꽤 집에 안좋았던 얘기가 있으신 후 돌아가셨던 터라 연년생인 언니와 같이 할아버지를 부둥켜 안고 울었다 울고 난 후, 처음엔 부드러우셨던 분이 갑자기 등을 찰싹찰싹 때리면서 당장 버스에서 내리라고 하시는 것 아닌가 근데 무슨 생각인지 언니도 안내린다고 할아버지 다리를 붙잡았고 나 또한 내리지 안겠다고 버스에서 뻐팅기고 있었다 할아버지의 때리는 힘또한 엄청 쎄셔서(꿈 속이지만 아이러니) 울면서 버스에서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잠에서 깨서 놀란 맘에 어른들에게 이야기하니 자매에게 큰 일이 날 걸 할아버지가 살렸다고 하셨다
세번째 꿈: 소복이 아니라 서양식 하얀 파자마(뭔가 실크같은)를 입은 할아버지가 나타나셨다. 가족끼리 파티하는 꿈이었는데, 말끔하게 잠옷을 차려입으신 외할아버지가 환하게 웃고 계셨다. 그때 꿈 속에 나왔던 그 미소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 후 할아버지는 내 꿈에 다신 나오지 않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