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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3576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감정
추천 : 2
조회수 : 44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7/02 00:42:53
표정을 보이고
손을 잡고
가끔 안아주며
나직하게 속삭인다.
아주 사소하고
일반적이며
평범한 행동이지만
내겐 당신의 표정과
당신의 손길과
당신의 품안에서
나직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당신은 얼굴을 보이지 않고
손을 잡지 않으며
포옹하는 것 조차 귀찮아하고
이제는 두 개 이상의 단어조차 꺼내지 않는다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무표정한 당신의 얼굴을 보며
당신에게 거부당한 텅빈 손을 보며
차가운 공허만 끌어안은 채
그 이유를 몇 번이나 물었지만
당신은 답하지 않는다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몇 번이고 물었다
얼굴을 마주보고 손을 잡고 끌어안았지만
당신은 단 한 마디도 내뱉지 않았다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 말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당신의 싸늘한 표정이 무얼 말하는지
차가운 태도가 무얼 말하는지
꾹 다문 입 안에 어떤 말들이 맴도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표정 하나 없는 얼굴과
싸늘한 행동과 꾹 다문 입이
이별을 말하고 있다는 걸
나는 진즉 알고 있었다
우리의 감정은 아직 녹슬었을 뿐인데
어째서 당신은 바라보지도 않고
어루어 만져주지 않으며
가만히 끌어안지도 않고
우리가 공유했던 시간 속에 피어오른 감정,
그 안에서 쏟아지는 말들을 읊으려 하지 않았던 것일까
당신이 조금만 더 솔직한 표정을 보여줬더라면
당신이 조금만 더 내 손을 잡고 있어줬더라면
당신이 조금만 더 나를 안아주고 있어줬더라면
당신이 조금만 더 자신을 말해줬더라면
우리는 헤어지지 않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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