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브롬톤을 가지고 출퇴근을 합니다. 사무실까지 가져가서 책상 밑에 놔두고요.
그전 회사들에 있을 때부터 워낙에 글러먹은 이미지로 다들 포기를 하셨기에
그냥 들고 들어가곤 했는데,
이게 또 조건이 몇가지 맞아야 모두가 마음편하게 가능한것이었더군요.
1. 윗사람 시리즈들이 유연할 것.
-이게 제일 중요하더군요.
다른 팀은 상사들이 그런 분위기가 아니면 꿈도 못꾸곤합니다.
저는 그냥 분위기를 안 읽어서;;;
2. 건물주가 그다지 신경 안쓸 것.
-이게 다음 사항하고도 연관이 있습니다.
3. 입구에서의 제재가 없을 것.
-설득과 영업이 필요한 조건인데, 2가 안되면 이것도 말짱 황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연하신분들은 '몇시전에만 가꼬와' 하고 넘어가시는 경우도 있는데,
그분들도 그게 일이신지라 뭐라 하기도 힘들지요.
3의 경우로 기억나는 일이 있네유.
이직한 회사에서 브롬톤을 접어서 끌고 들어가니 연세 좀 있으신 보안직원분이 저를 제지했습니다.
보안직원분 : 안됨
쿄 : 왜 안됨
보안직원분 : 바닥 더러워짐
쿄 : 타이어는 공중에 떠있고 실내용 보조바퀴임
보안직원분 : 그래도 안됨 밖에서 접기도 하니까 안됨
쿄 : 제 발이 더 더러움
보안직원분 : .... 그래도 자전거는 안됨
쿄 : 내일 부터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으니 오늘은 봐주심
하고 넘어간뒤, 해외 나갈때 브롬톤 넣던 이민가방을 가지고 회사앞에서 접어서 넣고 끌고 들어갔습니다.
쿄 : 아따 실장님, 가방안에 넣었음
보안직원분 : ....그럼 됨
쿄 : 근데 이가방 완전 더러움
보안직원분 : .... 그래도 자전거는 안됨
뭐 나중에는 친해져서 아싸리 일찍가서 접어서 쌩으로 들고 들어갔네요.
쿄 : 아따 실장형님 아무도 없음뇨 걍 봐주임
보안직원분 : 뭐래유 카메라 안보임?
쿄 : 그럼 어디가 안찍힘?
보안직원분 : 그게 보안인데 그걸 내가 왜 알켜줌? 지하 주차장까지 타고가서 거기 에레베타 타고 올라가덩가하심.
쿄 : 승님 최고임.ㅋ
보안직원분 : 어여 가임.ㅋ
결론 : 회사 건물 경비,수위,보안 하시는 분들과 인사 열심히 하고 잘 해주시고 댕깁시다.
빡빡해보여도 그게 일이고 친해지면 나쁠게 또 뭐 있겠습니까.
아참;; 그래서 접이식 자전거, 사무실에 들고 들어가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