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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수술 후기..(혐오주의)
게시물ID : gomin_4132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힝흥헷
추천 : 8
조회수 : 21184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2/09/25 13:32:03

금방전에 치질관련 베스트글을 읽고 생각나서 올림미다..

 

혹시나 치질을 앓고있으면서 두려워서 수술을 안하실분들께 이글을 바침미다...

 

때는 2달여 전, 며칠간 계속 항문이 뒤집어지는듯한, 항문을 뒤에서 잡아당기는듯한 이상한 느낌이들어 화장실에 가서 확인해봤습니다

 

손을 대보니 .. 제길쓴,.. 뭔가 만져지더군요

 

곧장 거울로가서 봤습니다.. 콩알만한것이 항문에 붙어있더군요

 

나에게도 이딴것이 생기는것인가.. 하고 패닉에 빠져있던중

 

어머니께서 소개해주신 치질수술병원을 찾게되었습니다

(10년 이상 참는분들도 30퍼센트 이상이라더군요.. 저는 일주일만에 갔습니다)

 

처음엔 의사선생님이 약을 일단 먹어보자구 하더군요

 

약을 먹었더니.. 그동안 병원가기전 3일동안 터질듯이 부풀어오르던것이 조금씩 가라앉습니다.

 

희망을갖고 약을 계속먹었는데, 그이상 효과는 없더군요

 

그래서 또 약을 더받았는데, 그래도 효과는 없음..

 

바로 수술할수도 있었지만,

당시에 저는 직장에서 큰 사고를 치른 후라 스트레스도 심했고, 직장에서 눈치도 많이보여 병가는 꿈도 못꿀때였습니다

 

그래서 당일 수술후 퇴원할순 없냐구 문의드렸더니 가능하다고 하시더군요

 

아주 간단하게 끝날수있다고...

 

그말만믿고 수술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선생님 말씀대로 아침에 일어나 돌코락스 좌약 2알을 쑤셔넣고  30분 기다린후 변을 봤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가서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수술실로 향했쬬

 

수술실에는 3명이 있었는데

 

한명은 의사선생님, 한명은 간호사, 한명은 정육점아저씨같이 생긴분..(보조해주시는분인듯했음)

 

수술대는 .. 보통의 수술대에 엉덩이 닿는부분에 구멍이 나있다고 생각하심됩니다

 

무쟈게 민망하더군요.. 거기만 뚫린 옷 입고 하는줄알았더니 바지를 다 벗기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일단 수술대에 누웠습니다.

 

평소에 허허 웃으시던 의사선생님 표정이 싹 굳으니 살짝 무섭더군요

 

그러더니 그 수술대에 뭔가 트랜스포머처럼 철컹 철컹 뭔가를 조립합니다

 

제 다리를 얹을곳이었지용..

 

그리고 나서 정육점아저씨가 제 다리를 하나씩 잡고, 조립한것 위에 올리더군요

 

그러고나니 상당히 민망한자세..

 

아참.. 그전에 바지는 벗겨진상태에서.. 곧휴만 천쪼가리고 가린상태..ㅋㅋㅋㅋ

 

그래서 쩍벌린 상태가 되었는데.. 그걸 더 벌리더군요 ㅋㅋㅋㅋ 힘빼라면서.. 하아..

 

암튼 거기까진 좋았습니다

 

이제 시술을 시작하려는건지 좀 따가워요~~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전 마취주사를 놓으시는줄알고 순간 긴장..

 

그리고 항문에 뭔가 닿을때마다 움찔! 움찔 거렸는데.. 소독용솜이었습니다 .하.. 지금생각하니 너무 민망하네요..

 

암튼 그렇게 소독만 한 10번을 하더군요.. 내가 그리 드러웠나??

 

근데 어째 마취주사를 안놓는듯한 느낌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순간, 쫌 따끔해요~ 하면서 제살을 찢.........으러헣ㅇ넘헣허헣암헣헝.....

 

뭔가.. 저는... 그... 나와있는것을.. 엄청 날카로운 칼로 슥 하고 베어내면 끝인줄알았는데..

 

이느낌은 마치.. 제 치질조각을 악어가 물고 뒤흔드는 그런느낌이더군요..ㅠㅠ

 

막... 잘라낸다기보단 갈기갈기 찢는느낌?....ㅠㅠ

 

아.. 그래도 전 그 고통을 견뎌냈습니다..

 

문제는 다음.. 이제 피가 나는걸 멈추기위해 레이져로 조집니다

 

쥥~~ 따다다닥닥... 레이져가 나오는소리와,, 제 살이 타들어가는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리고 엄청난 고통!!!! 제가 지금까지 느껴본것중에 가장 뜨거웠습니다!!!

 

출동나가서 화재진압하는것보다 더욱더 뜨거웠습니다 그런 강렬한 열기는 어디서도 느껴보지 못했죠

 

레이져가 한번 발사될때마다 엄청난 공포가 엄습했습니다.

현장활동중 갑자기 지붕이 무너져내리는것보다도,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연기꽉찬 어둠속으로 들어가는것보다도 더한 공포가...!!

 

도저히 못참겠어서 너무 아프다고.. 말씀드리니

 

접지를 이용하는거라나.. 하면서 엉덩이를 떼지 말라더군요

 

그래서 엉덩이를 붙인채 다시 쮱~~~~ 아아.. 그리 아픈데 어찌 꿈찔대지 않을수있을까요..

 

이상하다고 하시며 두번정도 더 지지시더니.. 그래도 아프다고하니

 

음~ 마취가 안됐나? 하면서 뭔가 주사 한방을..

 

하... 그후로는 안아프더군뇨.. 마취가 안된것이었어요...

 

암튼 그렇게 80%이상은 고통을 고스란히 느낀채로 수술은 끝나고.

 

피를 닦아주시고

 

여기저기서 주워들은것처럼, 돌돌말은 바세린바른 거즈를 제 항문으로 밀어넣더군요.. 흐엏헝ㅎ헣ㅎ으ㅏㅡㅇ헝.....

 

그리고 그 위에 다시 거즈 하나를 대고 강력테이프를 붙여 마무리...(아마 바세린거즈가 빠져나오지 않게하기위한 조치인듯)

 

다 끝나고난후 의사선생님의 한마디.. 많이 아팠나봐? 원래 국소마취는 좀 아파..

 

ㅋㅋㅋㅋㅋㅋㅋ

 

원래 대부분의 치질수술은 척추마취를 합니다. 근데 그렇게하면 8시간을 꼼짝않고 누워있어야한다는군요

 

근데 저는 당일퇴원을 원했기에 국소마취를...한것이죠

 

그렇게 수술이 끝나고 제발로 병실로 와서 누웠습니다..

바로눕지는 못하고 옆으로 누워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항문에 박아놓은것때문에 걷기도 힘들더군요

 

그리고 4시간여 후에 퇴원을 위해 의사선생님을 찾았습니다

 

저녁6시까지 출근해야했거든요..

 

이제 바세린거즈를 제거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그전에 밖에 붙여둔 거즈와 강력테이프를 제거하는데

 

하.. 너무 테이프가 강력합니다.... 항문털이 모조리 뽑혀버리는데 미쳐버리는줄알았습니다.

 

헌데.. 다음에 찾아올 고통에 비하면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죠..

 

그다음은 바세린거즈를 뽑아내는데..... 으아...하..

 

마치.. 용사가 엑스칼리버를 뽑아들때의 느낌..????

 

엄청난 마찰이 느껴졌습니다!!! 정말... 그런 뜨거움은.. 하...

 

비록 5초 미만의 시간이었지만, 제가 수술받으면서 느낀 고통을 한번에 집약해서 느낄수있었습니다

 

마치 바세린거즈가 뽑히면서 제 영혼도 함께 빠져나간듯한 느낌이 들었죠... 비명까지 지를정도였으니까요..ㅠ

그렇게 당분간 멍때리다가 저녁에 출근을 했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미친짓이지만 당시엔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제잘못으로 직장에 완전 위기에 처했..었거든요 허허...

 

아무튼 그러고나서 출근했는데... 부디 아무일없길 바랬는데 출동걸리고.... 출동중에 덜컹거리는 차때문에

 

도착해보니 속옷이 피에 흥건히..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몇일을 보내다가

 

계속된스트레스에 폐렴까지 발병하여 결국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쓸데없는얘기까지 해버렸네여ㅋㅋ

 

암튼 그런후에 1달 반정도 지났는데.. 또 재발했습니다.. 과음후에 힘주어 변을봤떠니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또다시 그 고통을 겪긴 시러서.. 수술은 안하고 이번엔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아(쌀알만함 이번엔)

 

약과 연고, 좌약치료를 병행해서 하고있습니다..

 

 

암튼 제가 치질에 관해서 조언을 드리자면!

 

치질에 걸리셨다면 부끄러워마시고 바로 병원을 찾아가시라는것,

 

그리고 수술을 하실거라면 충분히 휴식기간을 두시고 수술을 하시라는것,,

 

또한 수술시에는 척추마취로 하시라는점..ㅋㅋㅋㅋ

 

 

또한 치질을 예방하고 싶으신분들!!

 

화장실에 오래 앉아계시는 습관을 버리시고,

 

잘 나오지 않아도 무리하게 힘주어 변보시는 습관을 버리시길

 

또한 목욕할때마다 한번씩 좌욕을 해주시면 그보다 좋은게 없다고 합니다..

 

 

부디 오유 모든 회원분들 똥꼬가 무사하길 바라겠구요

 

또한.. 제 똥꼬도 좀..ㅋㅋㅋㅋ 빨리 완치될수있게 기도해주세요... ㅋㅋ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항문에 고통을 가지고 계신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음 좋겠네요

 

그럼 .. 좋은하루 보내시길.. 꾸벅(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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