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작하다시피 내가 말하려는 독재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입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그를 민족주의자, 나라 경제를 세운 경세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매우 이상한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박정희에 대한 전근대적인 숭배 분위기를 조장하는 언론들, 지역 민심을 지역 감정을 이용하여 무마하려는 극우파 집권층의 권모술수에 넘어가는 그들에 매우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90년대 후반에 밀어닥친 국가와 사회의 위기의 원인이 박정희 집권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 개발 5 개년 계획과 외자, 기술 도입 및 소비재 수출 위주의 급속 경제 발전으로 일본에 빨대 꽂히고, 미국에 빨대 꽂히는 상황, 다시 말해 미국과 일본에 대한 의존성을 절대화 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결국 우리는 무제한적으로 외채에 의존하게 되었고 우리나라를 IMF라는 수렁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들의 논리라면 IMF를 극복할 만한 리더쉽을 발휘한 김대중 대통령은 더 큰 존경을 받아야 마땅하겠죠. 그러나 DJ와 민주 세력은 미화하거나 찬양하지 않습니다.
애석하게도, 저를 포함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일부 극우파 언론들이 박정희를 경세가라 미화할 때 아무런 말도 못합니다. 저도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나 모른다해서 거짓이 진실이 되거나, 사실이 왜곡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박정희가 경세가? 라는 점에서 짧게 쓴 부족한 글이지만, 이미 일제 때 사무라이의 이름은 다카키 마사오 중위의 이름으로 창씨 개명한 점, 관동군에서 활동한 점, 혈서를 써 일본군에 들어간 점, 등 밝혀졌거나 밝혀지지 않는 모든 것에 대한 얘기는 많이 오고 갔으니 이에 대해서만 얘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