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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를 통해 본 '인생은 타이밍'
게시물ID : humorbest_3582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타이밍Ω
추천 : 60
조회수 : 8457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5/28 10:39:36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5/27 17:17:27
옥주현의 프로그램 출연 타이밍
옥주현 입장에서는 정말정말정말정말 재수없는 타이밍에 들어오게 되었다.

나가수의 특성상
피디 : 주현아, 이번에 경연에서 김연우 탈락했는데 그담에 니가 나와볼래?
옥주현 : ㅇㅇ
↑이런식으로 캐스팅 되었을 리는 없다.

사실 프로그램 특성상 22일 방송분에는 누군가는 떨어지는 것이 기정 사실이고
그럼 그다음주 방송에는 누군가가 등장해야한다는 것을
제작진 누구나 알고있으므로
옥주현의 캐스팅은 훨씬 이전부터 준비되었을 것이다.

옥주현에게 요즘 뮤지컬 스케줄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나가수에 나오면 최소한 한달은 나와야 하고, 탈락하지 않는 한 계속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은 다소 한가한 시점이 아닐까 추측한다.
그런 상황에 옥주현도 나름 생각해봤을 때, 이름있는 가수들 사이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나름 인지도를 높일 방안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어쩌면 임재범, BMK의 캐스팅보다 먼저 성사되었는데,
한달간의 공백과 이전의 논란을 한번에 반전시켜 보려는 제작진의 의도로
나중에 캐스팅된 임재범, BMK가 먼저 출연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진실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최소한 한두주 사이에 '나올래? ㅇㅇ!' 이런 식의 캐스팅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다시 나가수의 무대가 성사되었고
자기 공연하고 경연이 시작되었다.

첫번째 자기 공연때까지만해도 이전 김영희PD때의 공연이랑 딱히 다를 것도 없었다.
자기 기량을 잘 보여주고자 하고, 꼴찌하기 싫어서 열심히 부르는 모습 정도였고
첫번째 경연때에는 자기 기량을 더욱 돋보이도록 편곡하여 도전하는 모습도 보이는 정도의 무대였다.

그리고 문제는 중간점검 방영분에서 나온다.
임재범은 여기서 나는 가수다의 컨셉을 말하게 되고,
가수란 무엇인가, 나는 가수다의 컨셉에 맞게 '노래'를 하겠다.
이런 발언을 한다.
임재범처럼 관록이 있고,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가수로서
당연한 말이지만,
사실 아직 나는 가수다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가수의 컨셉이나 프로그램 철학이 잘 정착된 시점이 아니다.
무한도전이 그랬고, 1박2일이 그랬고, 여타 예능프로그램이 다 그렇듯
프로그램의 초반은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다.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게 처음 기획한 대로 흘러가는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의 고민이 쌓이고, 프로그램의 횟수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정착되는 것인데
임재범은 한방에 프로그램의 방향을 정해버리게 된다.
물론, 그게 틀린말도 아니고, 오랫동안 가수로서 고민해왔던 자신의 생각한 바를 말한 것인데
너무도 갑작스럽게 나가수의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정의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이어진 2차 경연에서는
그동안의 임재범의 아내의 투병생활 등 힘든 생활과 함께
폭풍같은 감동적인 무대로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가져온다.
이쯤 되면 웬만한 가수로서도 참여하기엔 부담스러운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어쨌거나 2차경연까지 끝나고, 김연우는 탈락하고 옥주현이 투입되게 된다.

옥주현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은 예측 못했을 것이다.
사실 이전에 김건모, 정엽, 백지영 있었을 때를 생각해서
백지영도 살아남았는데 내가 못살아남겠어? 이런 생각도 했을 것이고
한두번 정도만 살아남아도 대략 3개월은 프로그램 출연하고, 노래 잘하는 가수라 인정 받을 것이고.
정말 재수없게 한방에 탈락해도
그정도 실력의 가수 사이에서 노래 불렀다는 것은 꽤나 좋은 마케팅 수단일 것이라는 계산에서
출연을 결심하고 계약서에 싸인 했는데

임재범에 의해 프로그램의 성격이 정의되고, 공연의 수준이 달라지게 되었다.
시청자들은 옥주현이 가수라 할 수 있느냐 부터 시작해서 논란이 시작되게 된다.
옥주현 입장에서는 정말로 타이밍이 안좋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더 큰 악재는 그런 임재범이 맹장수술로 하차를 하게 된 것이다.
임재범의 맹장수술 여파로 인한 하차는
이제 김연우 탈락을 잊게 만들고,
임재범 빠지고 옥주현 투입이라는 식으로 비추어졌다.
임재범같이 굴곡진 인생의 한을 노래에 담아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과연 몇이나 있겠는가?
그런데 옥주현투입?
이때부터 네티즌은 폭주하기 시작했다.

만약에
옥주현이
나가수 초창기에서 정엽의 탈락 이후
김건모, 백지영, 윤도현, 이소라, 김범수, 박정현과 경연을 했더라면,
혹은
윤도현, 이소라, 김범수, 김연우, BMK, 박정현과 경연을 했더라면
지금만큼 크게 두드려맞는 사태는 분명 오지 않았을 것이다.

역시 인생은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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