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때로 훌륭한 명작이 된다. 우연히 찍은 사진이 공모전에서 입상을 하거나 낙서처럼 끄적인 그림 한장이 명품이 되듯이 말이다. 요즘 인터넷에선 우연과 필연을 버무린 묘한 사진들이 화제다. 한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귀신도 울고 갈 순간포착! 절묘한 타이밍` 이란 제목의 게시물을 보자. 정말 이름에 딱 맞게 허를 찌른다. 먼저 제목의 앙상블.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란 책 바로 옆에 `미쳤어` 라는 제목의 서적이 꽂혀있다. 마치 두 책이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 피식 웃음을 일으키는 사진이다. 또 탤런트 겸 가수 비가 출연한 드라마는 자막이 일품이다. 때마침 `비 피해 없도록...`이란 문구가 지나가고 있다. 절묘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심판에게 항의하는 한 축구선수의 사진은 그 긴 팔 때문에 시선을 끈다. 물론 순간적으로 동료선수의 팔과 겹쳐져 늘어난 탓이다. 기막힌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 이를 발굴해낸 `작가`들의 순발력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