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워서 곰곰히 생각했다. 일탈해본적도 없고, 어디 여행가서 즐거웠던 일도 없고. 친구들과 모여서 뭘 작당하고 논적도 없고. 사고친적도 없고..
남들과 다른건 부모님의 이혼과 그 상처받음을 주변사람들과 일제히 말안한다는거..?
그러다가 생각났다. 맨날 마음속으로 생각하는거. 내가 사랑한 남자. 내 첫사랑이라 할수 잇는
아빠.
사실 어렸을때 아빠를 너무 사랑했다. 아빠가 출장갈때면 아빠 와이셔츠 붙잡고 엉엉 울면서 아빠 언제오냐고 엄마한테 물어봤단다.. 저녁 먹을때면 슬픔에 맨날 체해서 토하고
엄마는 말하신다. 너네 아빠는 너네랑 놀아준 적도 없는데 넌 왜 아빠를 그렇게 좋아했는지 모르겠다고.
사실. 내가 기억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가족 여행 기억하는거라곤 5학년때 2박 3일 제주도 여행간거. 그게. 내 기억속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가족 여행이다.
제주도 여행.. 분명 뭔가 재밋엇다 근데 기억나는거라곤 딱 하나.. 아빠가 바닷가에서 짱똘을 뽞!! 하고 꺴었던거. 그래서 아빠는 힘쎄고 무섭고 든든한 사람이구나라고 깨닳았던거.. 내 숙적인 오빠를 이길수 있는 사람은 아빠밖에 없구나 하며 아빠를 더 하트뿅뿅하게 봤다는거..
그러곤 그해 나는 미국으로 유학/이민을 왔다.. 아빠는 기러기 아빠하고..
아빠와 헤어져서 산다는게 너무 슬펐지만 그래도 아빠가 자주 온다는 말에 새로운 나라에 가서 산다는 기쁨에 들떠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나라는 나에게 힘듦을 주었고.. 나뿐 아닌 가족 전체에 시련을 주었다.
기러기 가족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란것.
미국에서 의지할 작은아빠집은 그렇게 좋은집은 아니였고
내 꿈의 아빠는 우리를 챙겨주고 지켜줄 사람이였는데 현실에선 우리 가족보단 작은 아빠집을 더 믿었다는것과 책임감이 부족했다는거.
점점 부서져가는 가족을 보면서 아빠는 한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왔다.
하지만 다시 붙여지기보단 와그르르 다 무너졌고
그 무너질때 나는 덤덤했다. 아니 덤덤한척했다.
사실 난 아빠한테 책임감이 없음을 보고 실망을 한 상태였고 맨날 엄마 아빠가 싸우는거 볼 바엔 둘이 헤어져서 사는게 우리한테도 두 사람한테도 좋을거라 생각했으니까.
근데. 아빠와 살면서 아빠한테 점점 더 더욱 실망하고 마음만 아프고 내가 그리 좋아했던 아빠와 사는데 행복하기 보단 아팟다 마음이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