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13일 프로게임팀(www.sktelecomt1.com) 창단과 더불어 임요환과 1년간 2억원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합의로 공식적인 발표에는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관계자들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혀, 2억원 계약을 시인했다.
이로써 임요환은 지난 2002년 11월 오리온 입단시 '억대 연봉'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2억원까지 돌파하는 등 프로게이머 중 명실상부한 최고 위치를 확인하게 됐다. 최근 KTF로 이적한 강 민이 아직 구체적으로 계약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연봉 2억원을 넘길지는 미지수.
임요환은 "기쁨보다는 큰 책임감을 느끼며 좋은 성적으로 팬들과 기업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주 훈 감독과 성상훈 코치, 소속 선수 6명 전원과 정식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총 연봉 수준은 5억원.
이로써 SK텔레콤 팀은 고인규(테란), 박강근(저그), 윤상민(저그), 윤종민(저그) 등 훈련생 4명까지 합쳐 코칭스태프 2명과 선수 10명으로 구성됐다. 주감독은 "아마추어 프로토스 유저 한 명을 더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임팀 이름은 'SK텔레콤 T1'으로 확정됐다. T1에는 팀 (넘버)원, 더 원(The One) 등 '최고의 팀'이라는 뜻을 가진데다 TTL이나 Ting 등 T자로 시작하는 SK텔레콤의 주요 브랜드와 어감을 맞춘다는 의도가 있다.
새 유니폼은 SK 와이번즈나 SK 나이츠 등에서 즐겨 사용하고 있는 흰색 바탕에 파란 줄무늬가 들어간 디자인. 앞으로 두어종류의 유니폼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밖에 구체적인 투자 계획도 구상 중이다. SK텔레콤 내부에서는 KT/KTF프리미어리그에 못지않은 대형 게임대회 주최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17일 개막하는 스카이 프로리그 2004와 중복되지 않기 위해 장기 리그 보다는 단발성 이벤트 등을 고려 중.
김신배 구단주는 "앞으로 프로게임단이 게임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와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대기업의 게임리그 참여로 국내 게임 산업과 e스포츠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게임팀 창단이 발표된 뒤 SK텔레콤 관계자들은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놀라고 있다. 각 인터넷 게시판에는 'SK텔레콤을 이용하는 게 자랑스럽다', '이번 기회에 011로 바꾸겠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일부 팬들은 SK텔레콤에서 운영 중인 '휴대폰 114'로 전화를 걸어 "게임팀을 창단해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본사 직원들은 자초지종을 모르는 교환원들로부터 빗발치는 문의 전화까지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