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 뭐해?
덕질 하기 위해 구걸하지 않아.
나눔거지는 질색.
난 혐오에 인색해.
'모에'란 말 보다 드문 말이 '그켬'
책, 굿즈, 다.
어렵게 구하고 끝엔 방치하는 나.
툭하면 우익이라 화가 나.
좋아 죽을 것 같다가도,
미워서 죽일 듯이 끝장을 내.
어차피 탈덕은 멀쩡히 숨 쉬는 작품
마음에 묻게 하는 그런 죽고 죽이는 일.
묻지 마.
나 괜찮은지.
내가 바라는 건 바로 잡힌 역사관.
온 세상이 하는 같잖은 참견.
싸움 따위 아무리 해 봤자 그저 취좆.
웃겨, 일반인과 덕후를 나누는 게,
인간을 덕후 만드는 게.
이번은 다르다고.
매번 날 속여봐도.
어김없이.
언제나 그랬듯이.
끝나겠지.
덕질을 하는 건지.
취좆을 당하려고 하는 건지.
또 다시 날 찾아온,
취좆엔딩.
찢어진 포스터에게 하는 말.
어렵게 사서,
쉽게 이별 할 때마다,
술잔 속에 채운 그 술처럼 투명했더라면,
조금의 숙취라도 있겠지.
넌 금세 또 한 모금 해.
목을 매. 첨엔 막 욕하는 너야.
지겨울 땐 그 사람 마음에 못을 박는 너야.
늘 다른 거야, 그 사람을 욕해야 했던 이유.
싸움 이후, 힘들어 한 쪽은 항상 우리.
너에겐 갖잖아 보일 덕질이,
다른 누군가에겐 이세상 전부인 걸 모르니?
그 편한 손가락질로 모욕을 한 후 그 빚은,
다음 사람이 대신 갚는 그 reason.
누가 알아, 맘대로 해.
네가 좋아하는 것도 욕을 먹어야 해.
참 힘들게 사는 네가,
아니 내가,
취좆 안당했으면 좋겠다.
난 오히려 잘 된 것 같아.
너라고 다를 건 없잖아.
늘 같은 엔딩.
그저 그런 해프닝.
이 취좆 엔딩.
뭐, 어쩌겠어.
이번은 다르다고.
매번 날 속여봐도.
어김없이.
언제나 그랬듯이.
끝나겠지.
덕질을 하는 건지.
취좆을 당하려고 하는 건지.
또 다시 날 찾아온,
취좆엔딩.
취존 엔딩.
취존,
아니 취좆,
후.
ㅗ과 ㅗ으로.
시작과 같은 말로 끝나는 건,
다 이유가 있겠지.
덕질을 하는 건지.
이별을 하려고 만나는 건지.
또 다시 날 찾아온,
취좆 엔딩.
취좆하지 맙시다.
일해라 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