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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의 밀크티.
게시물ID : coffee_35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번돼지
추천 : 12
조회수 : 82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10/06 13:37:21
뭘 먹어도 배고프고 고달픈 고시생 시절에 차가 마시고 싶으면 주로 분쇄원두 대용량으로 사다가 블랙마시고 끝! 이거였지만
가끔 학교 앞 까페에 지친 심신 달래러 가곤 했었죠.
그때 항상 마시던게 밀크티였어요.
시키고, 기다리고... 한 30분 정도?
요즘에야 스타벅스나 편의점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3분내로 원하는 게 안나오면 내심 동동거리게 되지만, 그때는 그 기다리던게 좋았어요.
차가 나와서 한 모금 들이키면 아, 이거다 싶었고.
향도 맛도 모두 진하고 풍미가 있었어요.
설탕은 넣어먹으라고 따로 나왔지만 한 번도 넣은 적 없어요. 밀크티 그 자체로도 충분했거든요.
 
집 내려와서 취직하고
돈도 생기고 애인도 생기고 뭐 여유가 그럭저럭 생겨서
원하는 차 잔뜩 사고 다기도 마련하고 나름 재밌게 살지만
이상하게 밀크티만은 그때 그시절 맛이 안나요.
추억보정인지...
 
로얄밀크티를 만들어봐야겠어요. 밀크팬 사다가.
그럼 지금 제가 만들어마시는 밍밍한 맛 말고 좀 진한 맛이 나겠죠.
하지만 그때 맛을 제가 비슷하게 따라갈수 있을지는 감이 안잡히네요.
 
 
 
 
 
출처 몇년전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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