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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여자친구의 새 남자친구 앞에서 울어버렸습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358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Ω
추천 : 172
조회수 : 41434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05/10 12:51:21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5/09 22:38:53
두달전에 그녀와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진짜로 헤어졌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진상을 부린적도 없습니다.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싶었습니다. 같은 수험생이었던 우리는, 공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만 있으면 미래도 공부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녀역시 그랬나 봅니다. 절 정말 많이 사랑해 주었습니다. 이십대 중반까지 4명의 여자를 만나면서 이기는 연애는 단 한번도 하지 못했는데, 그녀와의 연애에서는 항상 제가 이겼습니다. 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 그녀였습니다. 그녀는 키도 컸고 얼굴도 이뻤습니다. 몸매도 아름다웠고 옷입는 센스도 만점이었습니다. 자취녀였습니다. 그녀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울고불고 매달려 얼굴만 봐도 감사하게 생각했어야할 저는 거만했습니다. 그 어디를 내놓아도, 몇달 몇년을 못보아도 저만 볼줄 아는 여자인줄 알았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취직을 해버렸습니다. 취직이라기보다 책상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에 가까웠습니다. 남자2명과 여자2명이 일하는 조그만 사무실이었습니다. 취직 후,거짓말이라곤 할줄 몰랐던 그녀가 처음으로 저에게 거짓말을 하고 남자와 술을 마셨습니다. 일찍자겠다는 제 문자에 흔쾌이 "그래~잘자자기야^^" 라는 답장을 보낸 그녀에게 영상통화를 걸었습니다. 화장실에서 받았습니다... 어떤남자랑 술먹냐고 물었습니다. 최근에 친해진 친구들이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여자친구의 폰을 뺏어 그 남자에게 전화했습니다.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화를 내었습니다. 여자친구의 입장따윈 이해할줄 몰았습니다. 너무 지친 그녀는 처음으로 저에게 헤어지자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울면서 너무 힘들다고..얼마나 더 만족시켜줘야 되냐고..얼마나 더 종처럼 굴어야 되냐고 할말이 없던 저는 헤어지자는말에 대답도 안하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렇게 두 달 전에 헤어졌습니다. 몇주 잘 참던 저는 어느 날 술을 머리 끝까지 마시고 그녀에게 전화에서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그녀도 울었습니다. 다시 만나자고 물었는데 다른 남자 만난다고 대답합니다. 그녀는 절 잊으려고 발버둥치다가 장난끼 많은 5살 연상인 그에게 은근슬쩍 넘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녀에겐 다른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그녀는 저와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며 연락을 계속 합니다. 어쩔때는 저에게 '헤어져라'라고 말해달라기도 하고 마음의 9/10가 나로 차있다라고도 하면서 그남자와 헤어지지는 않습니다. 그 남자를 우습게 봐버렸습니다. 몇일 후 새벽 두시에 술에 잔뜩 취한 그녀가 보고싶으니 오라고 합니다. 새벽 두시반에 그녀의 원룸으로 간 저는 다음날 아침에 나왔습니다. 그 남자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저는 그녀에게 그사람과 잤냐고 물었습니다. 니가 생각나서 어떻게 진도를 나가냐며 영화볼때 손한번 잡았다고 말합니다. 안심되었습니다. 그렇게 삼 주를 지냈습니다. 연락이 점점 뜸해집니다. 엊그제 밤 열시에 전화를 했는데 받지를 않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열시에 전화가 옵니다. 전화온줄 몰랐다고.. 그사람과 잤냐고 물었습니다. 니가 생각나서 어떻게 진도를 나가냐며 아직 뽀뽀도 거절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나도 바보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니나이가 스물다섯이거니와 그남자가 서른이고 한달반을 만나면서 같이 술을 몇번을 마셨는데 계속 발뺌할꺼냐는 물음에 끝까지 그 남자와 단 둘이 밤에 있어본적도 없다는 그녀는..결국 사실대로 고백하고 말았습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사실은 자주 자기 원룸에 놀러온다며..대못을 박습니다. 니가 그남자가 만날 때 나랑 잤던거, 니가 직장사람들 나한테 흉봤던거.. .....지금 남자친구의 친구인 니 직장동료 에게 말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그녀가 웁니다. 제발 그러지 말라고 얼마나 더 괴롭힐 꺼냐고..사귈때 그정도 해줬으면 됐지 않냐고... 개의치 않고 전, 남자친구에게도 말할꺼라고..너와나를 아는 친한 친구들에게도 다 말할꺼라고.. 이동네에서 고개 못들고 다니게 해줄꺼라고.. 오늘 낮에 그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를 보고 너무 실망을 해버렸습니다. 그가 저를 보자마자 "또라이새끼"라고 말했습니다. 다섯 살이나 형인 그에게 쌍욕을 해버렸습니다. 저를 때리려는 그에게, 오늘 조서한번 쓰자고.. 깽값준비해라고 말했습니다. 남자새끼가 할 짓이 없어서 협박을 하냐고 합니다. 남자새끼도 너무 힘들면 앞뒤 안가릴수도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흥분되었던 분위기가 어느정도 가라앉자..눈물이 났습니다. 여자친구와 그남자가 같이 있는 모습에 눈물이 났습니다. 여자친구의 새 파란색 원피스가 너무 이뻐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녀를 그의 차에 보내고 저는 그 남자 앞에서 울어버렸습니다. 너무 쪽이 팔리는데 눈물이 나서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오년 더살았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줍니다..귀에 들어올리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했습니다. 이러지 말라고 팔을 잡아끕니다. 주차장 입구에 세워뒀던 제 차를 지나쳐 안 쪽에 세워뒀던 그남자와 그녀가탄 차가 지나갑니다.. 백미러로 한참을 쳐다 봅니다.. 다른 남자의 옆자리에 있는 그녀가 어색합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죽을 듯이 아픕니다.. 8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100미터 달리기를 하고 난 것처럼 심장이 뜁니다. 너무 힘들지만 너무 힘들었던 그녀에게 축하를 해주기로 결심합니다. 그녀와 전 이제 모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정말 잘지냈으면 좋겠다. S Y 야...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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