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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에 '내가 군대 안가려고 이를뽑았냐 뭘했냐'를 보고....
게시물ID : gomin_4151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억을넬름
추천 : 5
조회수 : 79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9/27 10:42:43

내나이 올해로 스믈여섯.

 

남들과 똑같지만은 않은 인생.....

 

그 썰을 하나 풀어 보고자 한다.....ㅋㅋㅋㅋ

 

왠지 쓰고나면 드럽게 재미없을게 고민이라 고게에 씀.....(??!!!!!)

 

격동의 87년생.

 

똘기떵이호치새촘이 자축인묘~ 를 부르며 열두간지 꾸러기수비대를 외우던 어린시절.

 

자고 일어나서 요강(?)에 오줌을 싸는데 내 존슨에서 콜라가 마구 쏟아져 나왔다.

 

처음엔 어린맘에 '으이~~ 신기신기~~!!' 이런 반응이었지만, 요강을 보신 할머니와 울 엄마님께선 기겁을 하시고 놀라심....

 

소아과 갔더니 바로 소견서 써주고 대학병원으로 가라고함. 가서 검사하고 입원함. 이때 주사기로 3개만큼 피를 뽑는데

 

아직도 그때의 무서운기억이 남아있음. 7살의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덜덜덜

 

사구체 신후신염(?)이란 알수없는 병명을 얻고 6개월에 한번씩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기 시작함.....

 

콜라색 소변의 정체는 신장기능의 에러로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온거였음....

 

이것이...............'son of GOD'의 시초.....

 

행운일지 불행일지 모른채 몸이 아프지 않으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기 시작함.....

 

그이후... 등산을 가거나 학교 운동회가 끝나고 나면 소변 볼때 혈뇨가 나오는 것을 확인할수 있었음....

 

그 이유로 누워있다 일어날 때 어지러움을 느낄때고 가끔있었음.....

 

보통 남자들이 빈혈을 앓는경우는 드믈다고 하는데.... 난 겪어봄.....

 

진짜 몸이 휘청함..... 피가 모자라서 팔에 주사꽃고 철분맞은적도 있었음......

 

그땐 뭔가 몽롱한게 기분좋았었음.....

 

고등학교 1학년..... 고교비평준화인 동네에서 나름 지역 명문고에 입학하였음....

 

문닫고 입학했음.ㅋㅋㅋㅋ 내뒤에 전부 운동부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극심한스트레스로 신경성위염, 십이지장궤양, 장염까지 소화기관이 한번씩 앓음........

 

그이후 천하무적 소화기관을 보유하게 됨.ㅋㅋㅋㅋㅋ

 

돼지고기 핏기가시고 먹어도 무적의 소화능력을 보여줌........ㅋㅋㅋ

 

우여곡절 끝에 전문대 입학해서......................신체검사를 하기전......병원에서 신장조직검사를 하자고 함.

 

3일입원 검사 및 입원이 2백여만원.

 

조직검사 결과 군면제(2006년도).

 

이렇게 군대를 면제받음.....뭔가 얼떨떨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됨.

 

필자의 신체는 신장외에 전~~~~~~혀 문제없이 완전 멀쩡한 신체였음.

 

비만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달도 아닌 정상체중에.

 

헬스클럽서 체지방검사결과 하체근육이 발달해있는 건장한 남자였음.

 

단, 신장검사결과에따라 군대를 가지못했음.

 

신기한건.....대학들어가서 술을 엄청먹고 다녔음....주종이 소맥이었음......

 

그렇게 들이붓고 병원가서 검사하면 호전되고있다고해서 더 놀랐음.

 

'아...이건 술과 전혀 관계가 없구나...'

 

그렇게 졸업하고 2금융권에 취직을 함.

 

전문대 군면제 졸업이니 22살에 입사한거임....ㅋㅋㅋㅋㅋ

 

별명이 '신의아들'이었음.ㅋㅋㅋㅋㅋ

 

월급도 많이받음....그만큼 술도 마심....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지내다가 올해 4월1일 집에가는길에 교통사고남.

 

나는 보행자였음. 이마가 찢어지고 허벅지가 찢어지고 전치4주 입원을 함.....

 

이마가 너덜너덜했고 안에 하얗게 보였음.

 

아직도 허벅지와 이마에 그 흔적이 남아있음....................ㅠㅠㅠㅠㅠㅠㅠ

 

그러던도중 이쁜여자를 만나게 됨... 너무예쁨 +_+ (자랑 ㅈㅅ)

 

그리고 6월말? 쯤되서 머리에 여드름이 낫길래 열심히 짯슴....(본인 취미중하나가 여드름짜기임...ㅋㅋ)

 

근데 여드름이 안터지고 피가나는거임..................ㅠㅠ

 

그래서 '아 여드름이 아닌가보다....점인가?' 이랬음....

 

그런데 이게 머리감을때마다 피가터지는거임.

 

그러더니 사마귀처럼 툭 불어남....

 

후시딘발라도 안낫길래 피부과를 찾음. 의사가 보더니 지금당장 소견서 써줄테니 큰병원가서 조직검사받으라고함.

 

또 무언가 불길한 느낌이 자꾸들음............

 

또 대학병원에 갔음. 가자마자 의사가 조직검사를 하자고 함. 옆으로 누워서 머리를 작게 째고 조직을 떼어냄.

 

피도 많이 났음. 근데 툭 불어났던게 사라졌음. 조직검사가 아닌 조직치료를 한줄알았음.

 

기분좋아서 '아 이제 나앗구나' 이러고있는데 사흘뒤 다시튀어나옴...전보다 더크게 튀어나옴.ㅠ

 

일주일뒤 결과가 나왔는데 병명이 'Melanoma'임. 한글로 '악성흑생종'임.

 

그자리에서 스맛폰으로 검색을 때림.  Melanoma 검색하면 skin cancer 라고 뜸.

 

눈치있는분은 알거임...ㅋ 맞음 피부암임.....

 

내가 암이라니.... 내나이 스믈여섯에...ㅠㅠ

 

근데 난 사람이 무슨 일이 생기면 원인을 찾기보다 해결방안에 몰입하는 스타일임....ㅋㅋㅋ 저상황에 인생이 어쩌고 이런거 전혀없음

 

오로지 치료법 검색.ㅋㅋㅋㅋㅋㅋㅋ 흑색종은 무조건 절개수술이 치료법이라고 나옴. 다시말해 두피를 절제해야함.

 

보통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에 생기는데 그렇게되면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잘라낸다고 함...ㄷㄷㄷㄷㄷ

 

신체 다른부위에 전이가 안되어있으면 잘라내면 끝인거임...ㅋㅋㅋㅋㅋ 철이없어서인지 이대목에서 빵터짐.ㅋㅋㅋㅋㅋ

 

엄마님은 울상이되어 울고계신데 난 빵터짐.....아.; 별거아닌암이구나.....ㅋㅋㅋㅋㅋ

 

이정도면 내가생각해도 나 미친거맞음. 조직검사 결과보고 그다음주 바로 수술날자 잡음.ㅋ

 

아....근데 문제가 생김.... 이쁜여자님께 이걸 말해야되는뎅....ㅠㅠㅠ

 

일단 진단서를 하나 받음.... 여자느님께 만나자고 하고 긴말없이 진단서를 보여줌.

 

'땡' 하기전의 얼음상태로 돌입함...... 서로 잠시 정적....... 그후 내가 어떻게 진행된다고 웃으면서(?)설명해줌...ㅋㅋㅋㅋㅋㅋ (나 진정미친듯.ㅋㅋ)

 

'그래도 나랑 계속 만나줄수있지?' 라고 물으니 무언의 고개가 흔들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위아래로!!!!!!!!!!!!!!!ㅋㅋㅋㅋㅋㅋㅋ  올뤠뽜이야! ㅋ

 

그렇게 병원에 입원함...ㅋㅋㅋ 아.... 이병의 원인에대해 짧게 설명하겠음 ... 나는 점이 변이되어 종양으로 발전한 케이스고 그 확률은

 

1/10,000 이라고 함......(저 확률이 로또에서 터졌어야 했는데.ㅠㅠ)

 

수술실 엄청 추움... 들어가본사람들은 알거임. 전신마취 및 알몸에 환자복 바지만 걸치고 입장함...... 너무 추웠음.....

 

그리고 삭발을 함..... 군대도 안갔기에 태어나서 내가기억하는 첫번째 삭발임.....레지던트형이 긴말없이 그냥 쓱 밀어버림.....

 

그와중에 나는 옆에 간호사누나보고 '나 두상이뻐요?'라고 물음.......(그와중에 작업건건가?ㅋㅋㅋ)

 

누워서 바늘꽃구 이거저거 주사맞고 얼굴에 호흡기같은거 뭐 같다댔는데 그이후로 기억이 없음 ㅋㅋㅋㅋ

 

머리가 너무 아파서 눈을 뜸. 미칠듯이 아팟음 눈을떳는데 회복실이라고함. 진짜 신기한건 너무아픈데 마취기운때문에 또 잠을잠......

 

진짜 신기신기....그렇게 아픈데 잠을자다니.... 허벅지살을 떼어서 머리에 붙이는 수술이었음..... 다리도 엄청 쓰라림.ㅠㅠㅠㅠㅠ

 

이렇게 내머리엔....손바닥만한 땜방(흔적?)이 생김..... 얼마전 탈모가 진행중인 다른사무소 과장님이 나보고 12월에 가발알아보러 가자고함....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26에 가발이 왠말이오.....ㅠㅠ

 

어제 여친느님왈 '영구머리나 하고있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헝으헝.... 내 나이 스믈여섯 어쩌다보니 군대도 가지않게 되었슴다. 그 덕에 일찍 취직해서 돈도 많이 벌었구요.

 

지금 26평 임대아파트 혼자살고있습니다. 자력으로..ㅋㅋㅋㅋ 신기한건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없습니다.

 

지금은 머리도 아프지 않구요 허벅지도 쓰라리지 않아요 ㅋㅋㅋㅋㅋ

 

근데 사람들이 저를 불쌍하게 쳐다봐요.....ㅠㅠ 그 시선이 저를 두번죽이는거죠 ㅋㅋㅋㅋ

 

군대안가고 돈 일찍벌어서 명절마다 부모님 50만원씩 용돈도 드릴수있고 컴퓨터도 사드리고 티비사는데 돈도보태드리고

 

엄마 옷도사드리고 동생핸드폰요금도 매월 제가내고 용돈도 주고 합니다. 저 쓰고싶은대로 쓰기도 하구요.

 

군대다녀오지 않아서 군개념은 없을지몰라요.... 그럼 한마디 해보죠.....

 

군대다녀오신분들은 '암' 걸려보셧나요?

 

군대랑 암이랑 둘중하나 선택해야되면 어쩌시겠어요? (올바른 비유는 아니지만....................내입장에선 ㅋ)

 

저는 군대를 가보지 않아서 군대얘기는 할수가 없어요.; 죽을만큼 힘들다는 사람들도 있고 지나고 나면 뭐 괜찮은 경험이었다고 하는사람들도있고

 

시간낭비라고 하는사람들도 있고..... 암환자도 똑같죠. 의사아저씨가 해준 얘기가 하나있죠.

 

암환자 최대의 적은 스트레스라고. 어떤 할머니의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위암판정을 받고 온몸에 전이가 되어있어서 반년을 버티기 힘들다고 했는데

 

이할머니는 저보다 훨씬 긍정주의자시래요. 올때마다 웃는얼굴이고..... 반년을 못넘길줄알았던 할머니가 5년째 살아계시고 등산도다니고 하신데요.

 

최근검사에선 암세포가 초기에비해 월등히 줄어들어있고.

 

어떤 노랫가사에 이런 이야기가 있죠.

 

'모든것이 마음먹기에 달렸어'

 

그런거 같아요. 마음먹기에 달린거죠. 군대라는 경험이 사회에 많이 도움이 되시겠지만, 군대를 가지않았다고 해서 사회생활을 못하는건

 

아니라고 봐요. 저도 처음에 적응이 안되죠..... 군대다녀온 남자들사이에서 혼자 면제였으니까요. 그래도 지금 다 잘지내고 있어요.

 

군대갔다온게 벼슬이냐라고 말을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저는 벼슬이라고 봐여.

 

단지,  그 벼슬을 한사람이 탐관오리가 될지 청백리가 될지는 모를일이잖아요.

 

벼슬없어도 농사짓고 잘 살수 있는거구요.

 

군대라는 잣대에 너무 독하지 않았으면하는 바램과, 누구에게도 말못했던 나름 다이나믹한 내얘기도 쓰고싶어서 글을 썻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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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요약

 

필자는 사구체신염으로 군면제고 최근에 암수술도 함.

군대안간다고 죄짓는거는 아님.

그냥 사람을 보되 군대라는 잣대는 쫌 빼주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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