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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359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랬었다♤★
추천 : 32
조회수 : 1494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4/14 09:52:28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4/13 13:32:25
사랑하는 열린우리당 당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기 고양 덕양갑 후보 유시민입니다.
총선 판세가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혼전양상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오마이뉴스>인터뷰에서 밝힌 민병두 우리당 총선기획단장의 판세분석은 사실을 근거로 한 것입니다.
대구 경북은 한나라당 싹쓸이가 거의 확실하고 부산 울산 경남도 개인 득표력이 매우 높은 소수의 후보를 제외하면 희망이 많지 않습니다.
강원도 역시 난기류에 빠졌습니다.
호남 충청 지역은 그런대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민주당과 자민련이 상승세를 탔고 부동층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한나라당이 서울 경기 인천 109개 의석 가운데 4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과반수에 육박하는 제1당으로 부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참으로 믿기 어려운 사태입니다.
어째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며칠 동안 머리를 싸매고 찾아보았지만 박근혜 효과와 노인발언 말고는 눈에 띄는 원인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만으로는 총선판세의 급격한 변화를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당 후보들의 조직과 돈, 선거 노하우 부족과 한나라당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선거지원 등 민병두 단장이 거론한 요소 역시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두 가지를 더 추가해야 한다고 봅니다.
하나는 조기숙 교수가 지적한 거여견제론의 힘입니다.
다른 하나는 민주노동당의 선전입니다.
이 둘은 민병두 단장이 말한 ‘여론조사 착시현상’이 야기한 파생효과입니다.
거여견제론이 먹히는 것은 선거운동 기간 이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압승 전망이 미디어를 덮었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은 야당의 횡포를 심판하려고 하지만 동시에 여당이 너무 많은 의석을 가질 경우 독선과 횡포를 부릴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타당하고 일리 있는 우려입니다.
이런 유권자는 전체 총선판세의 변화를 모른 채 거여견제 심리에 따라 우리당 지지를 유보하거나 개인 이미지가 좋은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정치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유권자의 수가 많아지면 원래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를, 다시 말해서 거대야당의 부활을 불러온다는 것을 유권자 개개인이 모른다는 데 있습니다.
개별 유권자에게는 합리적인 행동이 거시적으로는 불합리한 결과를 불러오는, 논리학에서 말하는 ‘합성의 오류’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미 우리당이 시작한 거야부활론 캠페인이 적절한 대응책입니다.
문제는 대응을 너무 늦게 시작했다는 데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자칫 거대여당을 견제하려다 횡포한 거대야당을 부활시킨다는 논리를 집중 전파해야 합니다.
다음은 민주노동당의 선전입니다.
민주 대 반민주의 전통적 대결구도가 크게 약화된 데다, 선거운동 개시 시점에서 우리당의 총선 압승 전망이 나오면서, 민주노동당과 같은 진보정당의 원내진입이 필요하다고 느끼던 유권자들이 우리당에서 민주노동당으로 옮겨 가고 있습니다.
지금 흐름이 그대로 간다면 민주노동당은 7명이 넘는 비례대표 의석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찬성하지 않는 정책이 많기는 하나 민주노동당은 뚜렷한 정책을 내걸고 효율적인 선거전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민주노동당이 당연히 가져야 할 자기의 몫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축하하고 격려해 주어 마땅한 일입니다.
그런데 득표력이 매우 높은 극소수의 후보를 제외하면 지역구에서 민주노동당 후보가 얻는 표는 모두 죽은 표가 됩니다.
1인2표제가 도입된 것은 민주노동당이나 우리당 모두에게 매우 유익한 일입니다.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많은 유권자들이 정당표는 민주노동당에 던지고 후보표는 당선이 유력한 우리당 후보에게 던지겠다는 의사 표시를 이미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전략적 투표행위는 민주노동당으로서는 몹시 불편한 현상이지만 민주노동당의 의석수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습니다.
우리당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께서는 주변의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에게 정당표를 민주노동당에 주더라도 후보표는 우리당 후보에게 던지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야 합니다.
시련 없는 성공은 없습니다.
어떤 어려움도 없이 총선 승리를 거두기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호재도 있고 악재도 터지고, 그렇게 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위험의 강을 건너야 승리의 고지를 점령할 수 있습니다.
투표일을 사흘 앞둔 시점에서 우리당의 선거전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후보들은 최선을 다해 지역을 지킵시다.
당 지도부를 믿고 굳게 단결한 책임 있는 모습으로 남은 사흘을 뜁시다.
때로 우리가 딛고 선 땅이 가뭄에 말라붙은 천수답처럼 느껴질지라도 하늘을 원망하며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사랑하는 우리당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
우리 모두 주변을 둘러봅시다.
아직 태도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 어제까지 우리당을 지지하다가 거여견제론에 휩쓸려 태도를 바꾼 유권자가 있는지 살펴봅시다.
한 사람이라도 더 설득하고 호소해 우리 쪽으로 당겨 옵시다.
우리당을 지지하면서도 투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꼭 투표하도록 설득하고, 투표일에는 정말 투표를 했는지 점검합시다.
‘진인사 대천명’. 이 한마디를 가슴에 담고, 마지막 순간까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합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정몽준 폭탄’이 터졌던 2002년 12월 18일, 그 밤을 새워 우리가 했던 일들의 기억을 되살립시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남은 사흘이 있습니다. 게임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입니다.
2004년 4월 12일
열린우리당 후보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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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면 언론에서 지적한 내용과는 엄청나게 발언의 수위가 틀리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찌라시들이 몇개 문장만 또 떼네어 일을 확대 시켰다는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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