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간 :너에게 고백하고싶다"를 보고 저도 제 이야기를 써봅니다 저의경우는 남자가 썅놈;;인 경우인가요.... 건축학개론에서는 엄태웅이 자기 첫사랑은 썅년이었다고 하잖아요 ㅎ...
저는 올해 31살 여자사람이고 그 남자는 12살때부터 친구였으니까...19년이나 됐네요. 처음엔 학원에서 만나서 나중에 중학교 입학하고보니 같은반...으로 시작됐었죠 정말 신기한건 성도같고 태어난 날짜도 같아요. 그래서 더 친해진건지... 워낙에 인기가 좋은 친구였고 여러여자아이들에게 편지나 대쉬도 받았지만 누구도 사귀지않았어요 한번은 중3때인가. 어떤 여아아이가 꽃다발주면서 고백했는데 정말 매섭게 거절하고 꽃다발도 버리더랍니다 그러면서 가장 살갑게 구는 저에게 화살이 돌아왔어요. 너 좋아하는거 아니냐고 친구들이...
그때부터 제 짝사랑이 시작된거같네요
그러다가 고등학교를 서로 멀리가서 떨어지게되어 간간히 통화만하고있다가 스물한살때...메신져로 자기 군대간다고하더니 들려줄 노래가 있다고합니다 Sixpence None The Richer의 Kiss Me였는데 아직도 기억나네요. 10년전인데...^^ 그리고는 군대가기전날 아무리 전화를해도 안받더라구요. 나중에 얘길들어보니 다른친구들에게는 다 전화하고 연락하고갔더랍니다...
저는 바로 유학을 갔구요. 외국에서도 가끔 군대로 편지를 보냈더랬죠.
그리고 돌아온후에 자주 만나고... 이상한건 여자친구가 있는대도 저랑 만나면 연인처럼 행동을 한다는겁니다. 심야영화를 둘이보거나, 단둘이 술을 마신다거나. 돌아다닐때 손을 잡는다거나... 그래서 저도 초등학교때부터 가져온 감정을 고백했어요.
돌아오는 답은... '넌 유일한 여자사람 친구이니 잃고싶지않다. 평생 친구로 지내고싶다...' '사귀다 헤어지면 친구로도 못지낼것 아니냐' 보기좋게 차인거죠.
그리고나서도 뭐 아무렇지않게 우정은 계속 됐습니다. 저도 남친이 생기고...그 아이도 여친이 있다가도 없고...그러다가 제 남자친구와 신촌에서 술을 먹다가 그 아이가 근처에서 학교를 다니고있었기에 연락을해보니 신촌이라길래 잠깐 오라고, 남친 소개시켜준다고했죠. 셋이 술을먹는데...계속 저 초등,중딩,고딩때 이야기하고....그래서 남친이 살짝 삐진적도있네요 그러다가 그아이가 먼저간다고하며 계산하고 갔구요...남친한테 들어보니 질투난다고, 자기가 낄수없는 뭔가가 둘한테 있는것같다고. 저도 생각이 짧았죠 뭐.
그리고 그 남친하고 헤어지고나서도 우정은 계속됐습니다;;
얼마전에는 그아이와 술을먹다가 차가 끊겨서 그 아이 집에가서 자게됐어요. 거의 20년을 친구로 지내면서 한번도 이상한일도 없었고...무엇보다 혼자사는 아이집이 방이 4개라;; 저는 침대방에서 자고, 그아이는 책을 읽는다고 거실에 담요를 가지고 나갔어요. 근데 저는 불면증이 있어서...약을 안먹으면 잠을 못자니깐 그 아이가 책 읽다말고 돌아와서 팔베게를 해주며 재워준다고 토닥토닥해주며 잠이 들었네요.
그날 이후 중학교 동창에게 19년간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더니 '니네 중학교때부터 사귄것 아니었어? 이상하네? 니가 여자로 안보이는건 아닌것같은데 애매하게 행동을 한다'는 답이었습니다.
다른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어장은 아닌것같은데. 어장이라면 19년이나 관리할 필요가 있냐' 라는 것이었습니다.
요약- 19년동안 친구로 지내긴했지만 연인처럼 대해 오해살만한 행동을 많이함 하지만 '우린 친구'라는 벽때문에 진전이 없었음. 주위 사람들은 우리가 중딩때부터 사귀고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함 이제 서른을 넘기고 각자 결혼을 하면 이 스토리는 끝이 남
그런데...저 남자 심리 뭐죠? 건축학개론 보고온날 그 아이 생각에 '남자한가인'이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