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시간에 있었던 일임
애들끼리 편 나누어서 축구를 하는데 내가 골키퍼를 맡았음
근데 나 운동신경 겁나 둔함. 굴러오는 땅볼도 제대로 못 처리해서 실점할정도?
그래서 나 덕분에 우리팀은 5분에 1번꼴로 실점함.
빡친 애들은 제대로 하라며 윽박지르는데 몸이 잘 안따라주는걸 어쩌라고 ㅡㅡ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막았음.
좀더 집중하면서 막아보려고 하니까 이제 의외로 잘막아짐. 그래서 나의 노력과 우리팀 공격수들의 활약으로
동점까지 만들었음.
쉬는 시간종치기까지 앞으로 1분... 여기서 어느 팀이라도 골을 넣으면 이기는 거였음
그런데 맙소사 우리 반에서는 물론 전교에서도 축구를 잘하기로 소문난 녀석이 공을 몰고 오는거였음
심지어 우리팀 수비는 모두 뚫린상황
그래서 결국 그 녀석과 나의 일대일승부가 되었음
'내가 저 놈때문에 5실점이나 했지만 이번만큼은 반드시 막는다'라는 생각으로
스모선수가 준비할때처럼 자세를 넓게 잡은뒤 그녀석이 몰고 오는 공만 응시함
그런데......
그 녀석이 갑자기 풀파워로 슛을 날리는 거임.
와 ㅅㅂ 공이 어찌나 바르던지 내눈에는 소림축구에서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날린 회오리슛으로 보였음
그래도 지금까지의 나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순 없었음
그래서 헐크마냥 "우와아아아아ㅏ아아아아ㅏ아아ㅏ아앙"라고 외치면서
카시야스로 빙의해서 몸을 날리...............려 했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아서 얼음같이 그자리에 서있기만 했음
그래도 운이 좋게도 공이 정면으로 날아왔음
근데...........................
공이 좀 낮게오는것 같다????????
퍽!!!!!!!!!!!!!!!!!!!!!!!!!!!!!!!!!!!!!!!!!!!!!!!!!!!!!
어라?
분명히 슛을 막긴 했는데 아랫도리에 감각이 없..........
으ㅏㅇ아아아아아아아ㅏ앙라ㅏ란아랑랗앟아ㅏㅏ아아ㅏ아ㅏㄴ아ㅏㅏㅁ아나라나란알나라ㅏ아아ㅏㅏㄹ나알닐만ㅇ라아아ㅏ알ㅇ알아아라아ㅏ아낭니ㅏ아아아ㅏ나아아ㅏㅇ나아나ㅏ다허거허ㅗㅗ아ㅏㅏ아아ㅏㅏㅏ아아ㅏ아아ㅓ어ㅏㅇ어아아ㅏㅇㅇ아아ㅏ아아아아ㅏ어아아어아어어ㅓ아아아어ㅏ아어아ㅏㅏ아ㅏ아ㅏ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앙아ㅏ아아아아아앙낭나ㅏ아나아아ㅏㅇ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ㅏ아아ㅏ아아ㅏ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아ㅏㅇ아아ㅏ아아아아ㅏ아아아아ㅏㅇ아아아아ㅏ아아ㅏ아ㅏ아아ㅏ아아ㅏ아아아ㅏ아아아ㅏ아아아ㅏ아아아아ㅏ아아아ㅏ아아아ㅏ아아ㅏ아아아아ㅏ아낭나ㅏ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ㅏㄹ아ㅏㅏ라아ㅏ아아ㅏ아라아아아아ㅏ아아아ㅏㅏ아아!!!!!!!!!!!!!!!!!!!!!!!!!!!!!!!!!!!!!!!!!!!!!!!!!!!!!!!!!!!!!!!!!!!!!!!!!!!!!!!!!!!!!!!!!!!!!!!!!!!!!!!!!!!!!!!!!
그 녀석이 날린 공은 정확하게 나의 똘똘이를 맞췄고....
공은 비록 나의 똘똘이를 맞고 튕겨나갔지만 나는 똘똘이를 잡고 떼굴떼굴구르면서 지옥의 5분을 경험했음.
그래도 얼마지나지 않아서 나의 똘똘이는 회복되었고
나는 그날 학교에서 전설이 되었음
근데 그뒤부터 체육시간마다 항상 골키퍼를 했다는게 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