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취미생활에 관련한 글을 읽다가
제가 너무 한 가 싶어서 글을 써 봅니다.
저희는 결혼 8년차 부부고
딸 둘을 키우고 있어요.
둘째가 5세니까 얼추 키워서 손이 많이 가는 나이는 좀 지난셈이에요.
남편은 하고 있는 일의 특성상 늦는 일이 주 2회 정도 됩니다.
한달에 한 번 정도는 지방이나 중국 출장이 있구요.
주 2회 정도는 꼭 술을 마시고 들어온다고 보면 됩니다.
어제도 새벽 2시 쯤 거의 만취상태로 들어왔네요.
건강에는 굉장히 관심이 많아서
집에서 꼬박 꼬박 운동을 해요.
근데 요즘에 수영을 하고 싶다고 하네요.
그럼 주 5일 근무중에 주2회는 술, 나머지 주 2회는 수영을 하느라 늦게 되는 셈이에요.
집에 들어오면 9시쯤???
제 주장은
수영을 하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해라.
인데...
신랑은 아침잠이 정말 많은 편인데다 전날 술을 마시면 아침에 잘 못 일어나요. 일찍 일어난 날은 좀 피곤해 하구요.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점점 좋아질 거라고 보는데
자기는 운동을 꼭 퇴근후 저녁에 하고 싶대요.
저는 늦게 오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있잖아요.
보통 아이들이 늦어도 9시 30분이면 잠을 자는데
아빠가 9시에 들어오면 거의 얼굴만 잠깐 보고 잠을 자는 셈이에요.
아이가 학교 갈때 아빠는 자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하루 중에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서 잠깐이랑 주말뿐인데....
워낙 아빠를 좋아하는 아이들이고 남편도 아이들이랑 잘 놀아주고 살가운 타입이거든요.
아직 아이들이 어릴 때 저는 가능하면 아이들이랑 시간을 많이 보냈으면 좋겠어요.
요즘 아이들이 사춘기도 빨리 오는 편이라고 하고 또 여아 만 2 이라서
어쩔 수 없이 아빠와의 거리가 생길 수 밖에 없잖아요.
근데 신랑은 자기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는 거고, 자기 시간인데 왜 쓰지 못하게 하냐면서 반발해요.
대체로 다정다감하고 수입도 많은 편이고 굉장히 좋은 사람이에요.
이해심도 많고요.
다소 가부장적인 부분도 있지만 단점없는 사람없고 (저 역시 단점이 있고) 참 좋은 사람인데
가끔은 신랑은 남자이고, 회사원이고, 아들인데.. 아빠는 아직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 어릴 때는 다소 포기하는 부분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수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의 아침잠을 포기하지 못해서(아니.. 일찍 자든가..;;; 평소에 1시 쯤 자요.) 아이들과의 시간을 포기하겠다는게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요.
꼭 수영을 지금 당장 배워야 하는지도 저는 잘 모르겠고....
수영이 아니면 안되는 이유도 잘 모르겠고...
본인도 아침 시간을 너무 쉽게 소비하는 것을 아쉬워 하면서... 아침에 하지 못하겠다는 것도 저는 이해가 안가요..
저도 신랑도 그저 다투기 싫어서
화제를 꺼내지 않고는 있는데
신랑이 수영을 시작하면 저는 분명히 그것을 안좋게 생각할 것이고
제가 안 좋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신랑은 반감을 가지겠죠.
제가 너무 옥죄는 걸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