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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서 긴요한 일 있는 날엔 달력에 빨간 펜 표시를 해 유월은 빼곡했다
내달도 바쁘려나 봐 첫 주부터 마치 피로 휘갈긴 거 같아
과로사라는 다잉 메시지가 되기 전 수혈이 필요해 보였다
견딜만하다고 혹사했구나 마침 시큰거린 손목 통증이 긍정했다
혈흔으로 각인해야 할 만큼 자신을 소모한 나날들
아름답지 못한 달력을 넘기며 나의 가을을 미리 진료한다
속세를 이승이라 말해버릴 죽은 자처럼 아무하고도 말없이
오롯이 일신에 전념할 그런 휴가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