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를 성고문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미용실 여주인 올가와 그녀를 경찰에 신고한 강도 빅토르. (사진=모스크바타임즈)
미용실에 침입해 여주인과 손님들을 인질로 삼고 금품을 요구하던 강도가 오히려 여주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즈지는 20일 러시아 메쇼브스크의 한 미용실에서 발생한 '권총 강도의 굴욕' 사건을 보도해 전 세계 네티즌들의 웃음을 샀다.
사건 당일, 강도는 동네의 한 미용실에 들어가 권총으로 위협하고 미용사와 손님들에게 돈을 요구했다.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미용실 주인 올가(23)씨는 태연히 강도에게 다가가 평소 익혔던 호신술로 강도를 가볍게 제압한 후 종업원들의 도움을 받아 손발을 묶고 가게의 지하실에 감금했다.
올가씨는 곧 경찰이 올거라는 말로 종업원들과 손님들을 안심시킨 후 영업이 끝나자 강도에게 강제로 다량의 비아그라를 먹이고 꼬박 이틀 동안 자신의 성노리개로 삼았다는 것.
이틀 동안 성고문(?)을 당한 강도는 올가씨의 선처(?)에 의해 풀려났고 강도는 풀려 난 즉시 그녀를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이 황당한 사건의 전모가 알려지게 됐다.
이름이 '빅토르'라고 알려진 이 강도는 경찰 조서에서 "그녀의 욕정은 끝이 없는 것 같았다. 이틀 동안 그녀는 끊임없이 나를 탐했고 나는 마치 쥐어짠 레몬처럼 녹초가 되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올가씨는 강도의 주장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겨우 두어 번 관계를 가졌을 뿐이다. 나는 그에게 이틀 동안 안락한 잠자리와 먹을 것을 준 것은 물론 풀어줄 때 새 청바지와 현금 천 루블(약 29달러)을 강도의 손에 쥐여 줬다"며 맞고소할 것임을 밝혔다.
경찰은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 지 잘 모르겠다. 둘 다 형무소로 갈 것 같다"며 "아마도 올가씨는 강도와 한 방에 갇히기를 바라지 않겠느냐"며 묘한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