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를 꿈꾸던 추억은 가시나무가 되고
그 앙상한 그림자가 서릿발을 닮았다
찬 바람이 밀어 넣은 처마 밑 얼은 알갱이 녹으면서 눈물이 되는 날
꽃봉오리 틔우듯 그리움 한 방울 흐르겠지
나는 다시 잎 피울 것이다 새가 쉴 수 있는 그늘처럼
그렇게 빠졌던 살이 슬그머니 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