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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탄생 110주년
게시물ID : readers_35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참모총장
추천 : 2
조회수 : 21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9/07 15:08:43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초혼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산유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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