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몽땅 가져다 무게 단위로 헌책방에 판 날
다만 한 권엔 수취인 없는 엽서와 말린 꽃을 끼워뒀다
그렇게 전해지는 곳 모를 유산 남기자니
나 또한 누군가의 전생이 된 기분이었다
묏등에 꽃 피면 거기 묻힌 자 소행으로 아시겠는가
책갈피에 꽃을 둘 정도로 보살폈음을 애틋이 읽어주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