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후반2200초반에서 간당간당 하는 유저입니다.
제목처럼 전 제 점수가 올라갔으면 좋겠어요. 근데, 또 그러긴 싫어요.
이율배반적이죠. 그런 이유가 있어요.
방금 본 글에서 3-4-3이라는 걸 봤는데, 딱 감 잡히더라고요.
난 한 게 없는 거 같은데 이기는 3판.
진짜 치열하게 싸운 4판.
난 진짜 확실히 잘 한 것 같은데 진 3판.
그중 등급을 가리는 건 저 4판이라는 말이겠죠.
게임의 재미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짜릿한 승리. 또는 승리. 이만한 게 없겠죠.
적어도 패배를 즐기는 사람은 트롤 외엔 없을 것입니다.10점 대를 노리는 특이한 유저들도 있겠지만, 그들에겐 패배가 곧 승리일테죠.
게임을 하면 여러 경우를 겪습니다.
난 아무것도 한 게 없는 듯 한데 이기는 허무하지만 기분 좋은 듯한 승리.
이런 경우 적어도 스트레스 받을 일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거의 양학 수준이라면, "재미 없다." 라는 감상 정도는 나오겠죠.
또 다른 경우는 치열한 승부 2:2에서 양 팀 모두 점령 카운트가 90까지 달하는 그 순간을 즐기는 짜릿함.
이 경우가 가장 재미있긴 합니다. 이기면 더 재미있죠.
그리고, 지는 판. 내가 뭘 해도 질 수 밖에 없는 판. 적보다 아군이 무서운 판.
이때는 진짜 허탈합니다. 엄청난 탈력감. 허무함. 분노. 고통... 그 모든 게 스트레스로 돌아오죠.
전 제가 잘한다면 점수가 올라가고 싶어요. 그러면 적어도 다른 사람때문에 지는 일은 적어질테니까요.
나때문에 진다면 몰라도요. 하지만, 제 실력보다 높은 평점에 간다면 어차피 탈력감에 젖을 수 밖에 없긴 합니다.
게임 결과는 승리가 될 지 몰라도 그 속의 내용에서 저는 적의 궁게이지를 채우는 역할만 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1800점대로 내려가고 싶기도 해요. 이쯤이면 맘 편하게 게임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하지만, 이쯤 되면 뭘해도 지는 3판이 엄청나게 짜증나겠죠. 그리고 짜증이란 감정은 탈력감보다 훨씬 자극적이고 즉각적이죠.
"오늘 진짜 운 좋았어요. 완전 묻어감." 이런 글이 적고, "아, 진짜 우리 팀원들 짜증 어떻게 해도 이길 수가 없어."식의 글이 많은 건 당연한 거죠.
나른한 탈력감보다는 흥분되는 짜증이 사람을 더 능동적으로 만들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남탓은 끊일 수 없을 거에요.
혹시 모르죠. 모든 매칭이, 3-4-3이 아닌 모두 짜릿한 4로 채워진다면.... 그땐 다를 지도요.
그럼 그때는 오버워치가 아닌 오버워치4가 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