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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친구를 만나기 위해..
게시물ID : humorbest_3597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늘누리..
추천 : 68
조회수 : 10204회
댓글수 : 2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6/02 21:48:44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6/02 17:22:12

 음..서른 좀 넘은 유부남입니다.

 뭐..나름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었지만, 잘 극복하고 군대크리 맞은 후로는 여자친구가 3개월 이상 없었던 적이 없었던것 같아요. 근데 제 친구들은 이제 어린 나이도 아닌데 아직도 원치않는 솔로생활을 계속 영위하고 있단말이죠.. 왜 그런걸까, 하고 생각해보면 이 친구들에게 문제가 있어요.

 첫번째, 너무 소극적이에요. 
이제는 흘러간 노래 가사같지만 정말 누군가 '당신은 나의 이상형! 꺄~악~!' 하면서 안기는거 아니거든요.
예전 김제동씨가 했던 말중에, '못생긴 친구가 여친은 완전많아, 비결은 무조건적인 대쉬!'라고 했던게 있는데 틀린말은 아닌거 같아요.
 배가 고프면 숟가락을 떠야죠. 누가 숟가락도 대신 떠주는거 아니에요. 일단 호감이 가는 상대가 있으면 꾸준히 호감을 보이시고 들이대세요.

 두번째, 자신이 소극적이란걸 잘 몰라요.
언젠가 술한잔 하고 친구에게 '자네는 다 좋은데 이성에게 너무 소극적이야.'란 말을 했더니 친구가 한 말이 있어요. 자기는 너무 솔로생활이 길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데요. '적극적으로 나서야지!'라고 말을 했더니 모르겠데요. 무조건 모르겠데요. 이 친구가 멍청하기라도 하면 답답하지나 않겠는데 나름 머리는 좋고 말도 무척이나 잘해요. 근데 이런 쪽엔 젬병이에요... 오유분들도 이런분 적지 않으실껄요?

 세번째, 다른 사람에게 기대를 해요.
저희 집사람과도 막역한 친구사이인 친구는 가끔 모두 모이면 '박여사! 나 장가보내줘어어어어엉어어엉ㅇ엉'이라는 되도않는 멘트를 한번씩 날려요. 솔까말, 어려워요. 우리 나이쯤 되면 무척 조심스러워요. 소개시켜줘서 잘 되면 정말 '지화자!'이지만 안되면 곡소리나요. 젊은 친구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꺼에요. 인생은 독고다이에요. 고2때 학교를 60일 가까이 결석했더니 담임선생님께서 찾아오셔서 치킨 반마리에 맥주 500cc 사주시면서 저에게 왜 학교를 안나오냐고 물어보셨어요. '세상에 혼자라 무섭고 외롭다'라고 했더니 쌍둥이 아니고서야 세상에 태어나면서 둘인넘이 어디있냐 되물어오셨어요. 천번만번 옳으신 말씀이에요. 스스로 찾아 나서야해요.

 네번째, 결단력이 부족해요.
어렵게 어렵게 친구들끼리(남+남 말고, 남+여에요) 소개를 시켜줬어요. 남자가 좋데요. 여자는 잘 모르겠데요. 딱 봐도 여자가 확신이 없어요. 여자는 그래요. 딴지일보 총수님이 그랬어요, 여자는 유전학적으로 신중할수 밖에 없다고. 역시나 맞는 말씀이에요. 근데 남자넘이 바보인지라 좋다좋다 말을 잘 못해요. (에이 빙신친구야..ㅠㅠ) 여자에게 '난 너를 평생 책임질수 있어!'란 확신을 못줘요. 이 말, 친구에게도 해줬는데 나중에 말들어보니 ㅃ2ㅃ2 했데요. 그 후론 기대 안해요. (첫번째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지만 나름 중요하다 생각해서 따로 뺐어요.)


으음... 쓰다보니 글이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세줄요약 : 
1. 일단 무조건 들이대세요. 생각이 길어지면 용기는 짧아진데요.
2. 남들에게 기대지 마세요. 자기 밥 정도는 스스로 차려먹어요.
3. 시작하는 단계에 갈팡질팡 하지 마세요. 주저하고 있다면 인연이 아닐수도 있어요.

쓰다보니 제가 남자인지라 남자 위주의 글이 되어버렸네요. 
오유님들, '안생겨요, 안생겨요'만 하지 마시고 기운을 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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