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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때 근무짜다 영창보낸 SSUL.TXT
게시물ID : military_359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eastard
추천 : 16
조회수 : 5029회
댓글수 : 84개
등록시간 : 2013/12/17 23:40:40
시간이 늦어서 손님이 음슴으로 음슴체로 씀.
 
어떤분이 작전서기병이 근무 조작한다는 베오베글을 써서 문득 내 군생활때가 생각나서 씀.
 
아닌게 아니고 지금 글쓰는 글쓴이가 그당시 작전서기병이었음.
 
즉 휴가전령전 내리고 24시간 경계근무 짜고, 훈련때는 야전기록 그딴거없이 걍 포쏘는 더러운 작전서기였음.
 
사실 처음부터 작전서기였던건 아니고 처음엔 걍 포수(155미리) 였는데 부대에 그당시 운도 없게
 
학력이 그나마 높다는 같잖은 핑계로 행보관이 '님 지금 작전서기가 말년인데 님이 한번 해보겠음?' 하는 말에
 
오옭ㅋㅋㅋ 그럼 몸이 좀 편해지나 ㅇㅋㅇㅋ 하고 넘어간게 화근이였음.
 
처음 두어달은 인수인계받고 근무조 짜는 룰 설명듣고 각종 문서 어떻게 쓰는지 배우고 하느라 정신없이 시간이 갔고
 
진짜 지옥은 이 선임병색히가 전역과 동시에 시작됨.
 
지금까지 지보다 짬이 많은놈이 짜주는 근무라 찍소리 못하고 있던 온갖 개 쉽 양아치 꼰대 쓰레기 쉑히들이 진짜 농담아니고
 
군대 첫눈 내리듯이 무지막지하게 몰려들었음.
 
'내근무 대공초소 넣으면 아주 갈아마실거임' 부터 시작해서 닥치고 불침번만 넣으라는 색히 까지 아주 가관이었음.
 
그당시 군생활의 몸사리기 지식에 대해 아는게 전무했던지라 순진한 마음으로 행보관한테 쪼르르 달려가서
 
'ㅇㅇ병장이 자기 근무 불침번만 넣으라는데 말입니다. 어떻게 해야합니까?' 를 시전함
 
보통 이렇게 되면 정상적인 행보관이면 그색히를 불러오라고 하던지 그색히를 영창을 보낸다고 길길이 뛰어야 정상인데
 
정말 제대로 꼬인게 이 행보관색히도 제대로된 인간이 아니고 지 귀찮은 일은 절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놈이였음.
 
'아 시발 니가 알아서 해' 라는 대답이 돌아왔고 난 그래서 그때부터 일주일에 걸쳐서 계급과 상관없이 존나 공평한 근무 체계를 만들었음
 
당연한 얘기지만 말년ㅋ 이딴거 없고 그냥 돌아가는 순번에 의해서 말둘번 대공초소도 처 나가야했고 이등병이 불침번 초번초도 들어가고
 
내딴엔 아주 뿌듯하고 공평한 근무자 명령서가 탄생함.
 
 
근데 근무자 명령서를 딱 게시하고 정확히 1분만에 포대 병장색히들이 진짜 입에 거품물고 달려옴
 
보는눈도 많고 함부로 이등병 팼다가는 빼도박도 못하고 만창가는 시기라(나는 05년군번) 막 때리지는 못하지만
 
입에담기 힘든 욕설이 난무하는 정도면 양반이고 신상위협까지 아주 지랄도 삼파장 총천연색으로 다굴당함.
 
 
나는 뭔가 하란대로 했을뿐인데 억울하단 생각도 들고 왠지 모를 밑도끝도 없는 오기도 생기고 막 그래서
 
'그래 아주 니네가 죽나 내가죽나 한번 해보자' 모드로 돌입했음
 
 
그때부터가 군생활 악몽의 시작이었음.
 
 
 
자고있는데 몰래 들어와서 하이바로 머리내려찍고 튀는 색히, 지가 배식담당할때 반찬 쥐똥만큼만주고 더달라하면 눈알 부라리는 색히
 
밤에 잠못자고 상급부대 검열뜬다해서 겁나 바쁜데 옆에서 계속 시비거는 당직색히, 구보하고 있는데 자꾸 옆으로 밀치는 색히까지 아주
 
생각할 수 있는 온갖 군대의 지옥도가 펼쳐짐. 그래도 굴하지 않고 근무를 꼬박꼬박 넣어준건 안자랑.
 
 
정말 하루하루 죽고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오히려 그런 놈들의 악행속에 더욱더 이를갈며 버텨내는 하루하루가 지속되다가
 
일이 의외의 방향으로 풀림.
 
 
하루는 나를 주로 괴롭히던 병장 놈들중 한놈이 주간근무를 뛰고있었음. 그당시 상급부대에서 내려왔던 지침이 한 분대에서 하루치 주간근무를
 
모두 소화하는게 그당시 지침이어서 그 병장놈도 겁나게 뺑이를 치고있었음.
 
그 병장놈은 지휘통제실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고 나는 마침 지휘통제실에 보고해야할 문서가 있어서 가지고 가는 중이였음.
 
당연히 그 병장놈이 나를 보자마자 '밥은 먹고 다니냐 XX색히야' 부터 시작해서 온갖 욕설을 날림.
 
뭐 평소에도 많이 받던대우라 '네 그렇습니다.' 시전하며 쿨하게 지나감. 근데 그날따라 그 병장놈이 그게 굉장히 듣기 거슬렸는지
 
옆을지나가는 내 어깨위로 들고있던총을 겁나세게 떨어트림. 들어본 사람들은 대충 알겠지만 K2가 의외로 꽤 무거워서
 
총신을 어깨로 받아내거나 하면 겁내 아픔. 당연히 나는 약간의 비명을 지르며 살짝 앞으로 자세가 무너졌고 일어나는데ㅋㅋㅋㅋㅋㅋ
 
 
우왕ㅋ굳ㅋ 대대장과 눈 딱 마주침ㅋㅋㅋㅋㅋㅋ 지휘통제실 나오면서 그장면 전부 다 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서 뭐 그 병장놈이 '실수로 떨어뜨렸습니다.' 랄지 하면 어떻게 살아날 방법도 있었겠지만 겁내 멍청하게 대대장이 왜그랬냐고 물어보는데
 
ㅋㅋㅋㅋㅋㅋ 날 가리키며 이색히가 근무를 개떡같이 짜서 그랬다고 대답함 ㅋㅋㅋㅋㅋㅋㅋㅋ
 
대대장이 '근무는 행보관이 짜는걸로 알고있는데 이 이등병이 근무 짰음?' 을 시전했고
 
병장놈은 이미 말한게 있어서 얼버무리지도 못하고 막 헛소리 시전하다가 나중에는 완전 뭐 되는대로 말함.
 
당연히 대대장 입장에서는 뭔 개떡같은 소리를 하니까 그대로 나랑 그색히 끌고 행보관한테로 끌고감.
 
대대장이 '이색히가 근무를 개떡같이 짜서 이 이등병을 팼다는데 님생각은 어떰?' 하고 물어보니까
 
행보관이 'ㄴㄴ 그거 내가 짯음. 이색히가 헛소리 하는거임' 했음.
 
ㅋㅋㅋㅋㅋ 근데 또 대대장이 하는말이 '그럼 이색히는 왜 이 이등병을 팼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로 심층면담 들어가고 관심병사 지정 뙇! 근무로 지랄하거나 날 괴롭혔던 놈들 명령 불복종에 구타로 모조리 만창을 뙇!
 
당연히 명령 불복종으로 만창 때린거라 난 구타유발죄가 성립 안했음. 그리고 행보관이 좌천성 전근을 뙇!!!
 
 
그렇게 군생활이 폈음 ㅇㅇ
 
아.. 마무리를 어떻게하지.. 다들 메리 솔로크리스마스.
 
P.S 그렇게 평온하고 공평하게 군생활하던 내 후임놈들이 내가 슬슬 전역할때되니까 지들 왜 근무 편하게 안넣어주냐고 말한 불편한 진실.
      진짜로 병신량 불변의 법칙이 있긴 있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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