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제목 그대로예요.

도무지 한국인의 모습이 아닌 선덕으로 플레이 해봤습니다.

제가 게임 설정에서 야만인과 부족마을 없는 옵션으로 게임을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초반 야만인 신경쓸 것 없이 나름 편하게 게임 진행을 했었어요.

다행인지 뭔지 대륙 스케일에 초소형 맵인데다 큼직한 땅덩이 두 개로 나뉘어 형성된 맵 모양에서

제가 플레이 하는 한국 문명 하나만 이쪽 대륙에, 다른 문명들은 저쪽 대륙에 나뉘어 놓였더라고요. (흐흐흐흐)

그래서 순식간에 원자시대로까지 병사들도 얼마 뽑지 않은 상태로 치달아 버렸지요.

저쪽 대륙에 아웅다웅 모여있는 타문명들은 즈덜끼리 싸우느라 소모전 중이었는지 저한테는 정찰병만 두어개 보내고 말더군요.

인공위성 쏘아 올리고,

달 착륙선 쏘아 보내고,

화성 모듈 3파트 올려보내고,

해서 과학승리를 위한 필수조건 3가지 다 수행했어요.

이 때, 뭔가 이상한 점을 겪게 되었습니다.

제가 있는 대륙엔 분명히 야만인이 없었어요.

혹시 몰라 미리 뽑아놓았던 탱크 3기와 기관총 2문, 로켓포 2문을 수도 인근에 배치해 요새화 상태로 둔 상태였는데요.

무슨 징조도 없이 갑자기 야만인으로 표시된 대전차병 서넛이 나타나면서

배치해 놓았던 내 병력들은 사라졌어요.

그리고 수도에 배속된 상업지구의 금융시설들이 약탈당했구요.

처음엔 야만인들한테 나 모르는 사이에 당했구나 싶어서 도시의 공성시스템으로 일일히 없애버리고 다시 병력을 뽑았지요.

근데 그게 한 두 번이 아니더란 말입니다.

과학승리를 앞둔 상태에서 이런 일이 불특정한 텀을 두고 벌어지면서 병력뿐 아니라 골드까지 그냥 사라지네요.

원자폭탄을 실은 폭격기를 항공모함에 얹어 저쪽 대륙으로 건너가던 중에도 야만인 유닛들이 나타나자

나의 해상유닛도 사라지고, 골드도 다시 없어지고, 나의 지상병력도 사라지고, 내 수도는 또 털려서 화염에 휩싸이고..

그러는 사이에 저쪽 대륙에서 즈덜끼리 싸우느라 밍기적대던 타 문명들까지 과학승리 3대 조건을 속속 이루더란 말이죠. =_=)++

야만인 유닛이 네 번 째 나타나서 내 문명을 갉아먹고 전사했을 때 그냥 게임을 나와버렸습니다. 아우씌 이런 된장..ㅜㅜ

내 도시들은 자꾸 식량이 모자라다며 굶주림에 허덕이게 되었는데 땅들은 이미 빈틈없이 농장과 특수지구들로 빽빽해서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ㅠㅠ

완벽한 게임은 아닐테지만 이런 버그 혹시 겪어보신 다른 분들 계실까요?

너무 속이 쓰리네요.. 야만인 뭐야..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