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가 민주당 김진표 후보를 누르고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나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지니고 재선이 확실시 되던 김문수 후보 측도 맞상대가 유 후보로 정해지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김 후보 캠프 최우영 대변인은 <폴리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김진표 후보가 상대로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유 후보가 돼 조금은 당황스럽다"면서 "하지만 부패와 무능의 상징이자 철새 후보인 유 후보는 몸으로 현장에서 실천하는 김문수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김문수-김진표 대결'보다는 '김문수-유시민 대결'시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왔었다.
지난 10일 <에스리서치>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후보(43.7%) 대 김진표 후보(26.4%)로 17.3%p의 차이가 났지만 김문수 후보(42.2%) 대 유시민 후보(31.3%)는 10.9%p로 격차가 확연히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김문수 후보(46.0)% 대 김진표 후보(35.3%)는 10.7%p 차이였지만 김문수 후보(44.7%) 대 유시민 후보(39.1%)는 5,6%p 차에 불과했다.
이런 우려는 전날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에서도 드러났다.
정 대표는 12일 "유 후보는 어제(11일) 언론 인터뷰에서 '천안함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증거가 단 하나도 없다'고 발언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고 지적하면서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의 입맛에 맞는 말을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국가가 있어야 정치도 있고, 선거도 있다'는 최소한의 국가관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유 후보를 맹비난했다.
국민참여당은 이같은 정 대표의 발언이 김진표 후보에 비해 상대하기 어려운 유 후보를 견제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국민참여당은 논평을 통해 "정 대표의 공격은 유시민이 단일 후보가 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한 의도"라면서 "유 후보를 때려 김문수를 구하려는 정 대표의 얄팍한 정치행태가 개탄스럽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후보는 최근 국내 선거에서 최초로 '유시민 펀드'를 제시, 3일만에 40억원 이상을 모으는 기염을 토하며 '유시민 마케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는 등 행정 경험을 쌓았고 높은 대중 지지도를 갖고 있는데다 경기도에서 여전히 높은 명망을 유지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유 후보를 지원하며 표몰이에 나설 경우 한나라당으로서는 결코 쉽지만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본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분명 유 후보가 김진표 후보보다 어려운 상대임은 엄연한 사실"이라면서 "한명숙 전 총리에 이어 유 후보까지 수도권에서 친노 벨트가 형성돼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계기로 노풍이 얼마나 거세게 불 것인가가 지방선거의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전국적인 친노벨트에 화룡점정(畵龍點睛)이 찍히면서 경기도에서 역전드라마가 쓰여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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