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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란 게 필연적인 가치인지 의문이 든다
정답은 수학에만 있을 뿐 믿는 거에 따라 진실의 분모가 달라지는 시국을 살아가
난 맞고 넌 틀렸단 우월감을 부짓대로 갈등의 고조가 사그라지질 않는다
얼굴도 모르는 미운 사람이 너무나 많아서 기억도 다 못 할 만큼 사소하게 평정을 잃는다
남을 잘 모르면서 쉽게 증오하는 시대정신은 전시를 방불케 하여
가치관 좀 다르단 타의 비극과 시체마저 태연히 희화하는 사회가 되었다
오락가락 살아지는 이승이 어지러워 멀미가 심했다
진실에도 양극화가 생겨버리다니 통탄함에도 인류사가 언젠 안 그랬던가
이를테면 고대 문명에서도 일식의 진실은 특권이었고 피를 제물로 삼았잖는가
고여금 하늘이시여
하늘의 추상적인 속성을 신의 시야라 우의해봐도 생명에 무심한 천체일 따름
그러나 어리석음을 가여워해달라고 뺨에 흐르는 삼투가 핏자국이 된단 말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