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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고 뭐고 난 콩의 오픈패스를 다시 보고 싶었다.]
게시물ID : thegenius_360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나리
추천 : 2
조회수 : 3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19 18:39:15
콩.jpg

[정의고 뭐고 난 콩의 오픈패스를 다시 보고 싶었다.]

이제 와 복기해보지만,
콩의 텍사스 홀덤은 
차민수의 전략윷놀이 판과
미묘하게 오버랩된다.

은지원이 성규만큼 재기넘치진 않았지만,
차민수의 자포자기한듯한 탈락과
콩의 탈락
두 플레이어의 퇴장 느낌이
얼추 비슷한 여운을 남긴다는 점이다.

콩이 두번 우승하는게 판타지이고
임진록과 준우승을 하는게 유희였다면,
그가 이렇게 맥없이 탈락해버리는건
대다수의 사람들이 예감은 했을지언정
감히 입에 올리지도 말 금기어이고 
시청자들이 예견한 탈락수순엔 없었을것이다.

이디오테잎과 모비의 노래만 들리면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곤 한다.
근데 그것도 이젠 오늘로 끝이다.
그 사실이 소름끼치게 아쉬워서 이런다.

더이상 예전처럼 재기발랄한 게임도 없고,
빈틈을 찾아 승리의 공식을 만들 지략가도 없다.
지적인 유희, 반전의 묘미를 줄
최후의 보루는 탈락했고,
(임요환의 각성한척에 더이상 놀아날 순 없으므로)
소름돋는 심리전의 더 지니어스는 끝난지 오래다.
진흙탕 싸움과 뻔한 예능처럼 분할 수순만 남은것이다.


정의라고 믿고싶던 것들이 
늘 승리하진 않는다. 그게 이젠 더 비정상같다.
인생에 만약이란 없고,
만약이 있다면 누구도 패배하지 않을것이다.
그러나 바라던대로 일이 순조롭게 풀리면
기분은 좋지만 그렇지 못할때가 대부분이다.

이마저도 삶을 닮아있지 않냐라고
인간사회의 축소판이라느니 의도한 편집방향이라느니 
제작진은 주장할지 모르겠으나
어차피 사람 하는일이 다 그렇지 않나.
대중들의 판타지를 등지는게 잘못된 건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납득은 가게 풀어가는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 점에서 시즌2는 미달이란 것이다.
콩의 탈락이 이유가 아니라,
더 이상 생각하기를 포기한 예능이
어설픈 다큐를 표방하는척 하니까 
보려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과 기존의 프로그램 성격이
모두 엇갈려버렸으니 대혼란이 벌어지고
한계점에 도달한 그 끝에 콩의 탈락이라는 상징이 있을 뿐인거다.

현실재조명도 좋지만,
애청했던 사람들에게 있어,
콩은, 분명 피디 말마따나 모종의 판타지적 존재이긴 하나
사람들에게 있어 콩의 인기는,
현실에 있을법한, 그러나 거의 존재하지 않는것을,
되게 있을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정의의 주인공,
그런 캐릭터로써의 기대감을 충족시켰기 때문이라고 본다.

지지했던 대선후보가 떨어질때만큼 분노하진 않았지만, 
즐거운 낙 하나가 허무히 사라져버린건 그저 아쉽기만 하다.
나가수 김건모 논란이 있었을때도
예능에서 사회정의구현을 찾으며 빡쳐하진 않았다.
그저 더이상 그의 노래를 못들을 거란 생각에 아쉬워했었다.
지금이 딱 그렇게 아쉬운 느낌이다.
노조은을 비롯한 이상민 중 그 누가 어떤짓을 하든 
예능은 예능일 뿐이고 벌어질 수 잇는 일 내의 일이라
그리 빡친적은 없었다.
근데 더이상 콩의 두뇌플레이를 볼 수 없다는게
아쉽고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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