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대 사람의 눈빛엔 수 싸움이 흐른다
기꺼운 의미로든 께름칙하든 혹은 사무적인 긍정이든 외면이든
알아내려는 자와 자기도 몰래 숨기는 자의 등식이다
그러니까 그런 거 말고
그대가 멀뚱히 순수한 눈길로 가까워지는 들꽃의 시점에서 그댈 마주 봐보고 싶다
얼굴에서 잃어버린 줄로 안 어릴 적 낯빛이 빼꼼 내비치는
그 가장 방심한 표정을 수줍게 기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