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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3601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流香★
추천 : 76
조회수 : 11494회
댓글수 : 2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6/04 19:24:47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6/04 16:21:10
(편의상 음슴제로 쓰겠음)
본격 토요일을 맞아 여친과 함께 귀가중이었음
"오빠~ 나 밥사주라 떡볶이 먹고시퍼"
"너에게 떡볶이를 사주느니 가카께 설렁탕을 보내드리겠다"
뭐 대충 이런 대화였음....
그러던 중 사거리 건널목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우고 계시는 아줌마 부대를 만났음
아줌마들은 마치 전투 발구르기를 사용한 타우렌과 같이 나에게 달려들었음
그 모습을 본 나는 얼라이언스 성박휘의 자존심을 걸고
"얼라이언스를 위하여!"
를 외치며 타우렌을 퇴치하고 싶었으나 수가 너무 많았음
촌스런 노란 모자를 쓴 아줌마들이 다가와
"하나님은 학생을 기다리고 있어요"
요따위 개드립을 치길래
나는 부끄러움을 버리면 어디든 우리 세상이라는 명언을 되새기며
정보의 바다에서 겪은 산전수전을 활용하여
본격_신성모독_예수가_들으면_싸닥션.mp3 를 재생시켰음
그러자 아줌마들은 요새끼 라임 좀 보소
무척 감탄하며 똘망똘망 똘레랑스한 눈빛으로
여자친구를 내버려두고 나에게 달려들었음
매정한 것....한떨기 어린 양이 아줌마들에게 덮침당하고 있는데
일행이 아닌 척을 하다니
일리단에 필적하는 순정의 소유자인 나를!
아무튼 상황은 급박해지고 4대강 똥물 폭포같이 쏟아지는
아줌마들의 언어유희에 데미지를 입는 상황이었음
그리고 나는 마침내 개독들을 위해단 젤나가 님의 신앙으로 물리친
독실한 믿음의 형제들의 전설을 기억해냈음
"학생, 그래서 학생은 하나님을 믿어야 해. 지금 믿는 종교 있어?"
"네"
"어.....어디야? 절이야?"
"엔타로 테사다르! 나의 모든 것은 젤나가 님의 것입니다!"
아줌마들은 잠시 서로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젤나가가 도대체 어디에 굴러다니는 신인지 고민했음
중간중간 저 청년을 구원하소서 라는 개드립도 들려왔음
"하, 학생 그런 미신은 믿으면 안 돼...하나님을 믿어야지. 하나님만이 참 신이자...."
내 키가 좀 작기 때문에 위압감을 주기 위해 인상을 팍 찡그렸음
"지금 젤나가 님을 미신이라고 한 겁니까? 엔타로 테사다르! 아아, 여기 공허의 배반자들을 구원하소서!"
여친은 이제 고개를 돌리고 혼자 음악을 듣고 있었음
애초에 사귄지 꽤 오래된지라 내 메롱한 상태는 이미 간파한 것이었음
하지만 여친과 달리 아줌마들은 역시 강력했음
진짜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안 떨어진 개독은 처음이었음
그 집념에 경의를 표하며 깊숙히 숨겨놓았던 화통의 봉인을 해제했음
내 생애 최대의 병신짓이 되고 인간으로써 소중한 무엇을 잃어버릴 것을 각오하고.
"아-이-어-를-위-하-여!!!!!!!!!!!!!!!!!!!!!!!!!!!!!!"
그 순간 나는 모세가 된 기분에 사로잡혔음
둥글게 둥글게 나를 둘러싸고 있던 아줌마들이 길을 열어준거임
그제야 나는 흡족한 기분에 사로잡혀 유유히 그 자리를 떠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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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뒤로 여친이 5미터 이내로 접근하지 말라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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