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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여름 그 강렬한 시선에 휘말려
그늘 속으로 뒷걸음치자 넌지시 귀엣말 건넨 바람의 노래
나뭇잎 틈새로 속삭이는 하늘빛
미세한 선율이 흐르는 잎사귀에 여과된
온도를 잃어버린 햇살은 싸라기처럼 흩어져
경계 밖은 뜨겁고 안은 서늘한, 빛과 그림자의 교향
좋다, 라는 의미의 숨결 내쉬며 나뭇결에 스며드는 휴식
맥박이 식물의 혈관에 조응돼
몸속부터 이끼로 뒤덮이고 옅어지는 인기척
곁에 꾀꼬리가 날아와 아무런 허물없이 해찰한다
나는 그야말로 꼭꼭 숨어 이대로 세상을 관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