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한여름 낮 있나 마나 한 그늘서 신호등 기다릴 때
견딜만한 뙤약볕에 익어지며 뭉게구름 바라본다
더위 탓에 오락가락 살아져, 구름이나 되고 싶단 망상이 들쯤
과속 차를 피해 인도로 푸드덕 날아든 비둘기에 주춤했다
대로변 상가 실외기 밑으로 기어서 들어가 물방울 받아먹더라
이마에서 시작돼 쇄골로 흐른 땀줄기가 알알했다
기특하다 기특해 그것이 너의 살 궁리로구나 감명받고
한눈판 새 점멸하는 신홋불로 부리나케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