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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또라이
게시물ID : military_360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량호랑이..
추천 : 4
조회수 : 92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2/18 22:14:16
저는 강원도 화천에서 근무했음.
 
그날은 특별히 신병이 오는 날이 었기에 나는
 
2종창고에서 신병의 군장들을 세팅하고 있었음.
 
아직도 기억나는게 그때가 일병 달기 3일전이었기에
 
3일차로 신병들에게 냄새나는 이등병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 매우 기분이 나빴음.
 
그래도 어쩌겠음. 가뜩이나 사람없는 포병부대에
 
3명이나 온다는데. 나 대신 근무서줄 사람이 3명이나 온다는데
 
기쁜맘 나쁜맘 복잡한 맘으로 군장을 준비 했음.
 
행보관님이 대대장님이 신병관물대는 직접 시찰하신다 해서
 
그놈들에게 우리 분대장보다 더 좋은 a급 군장을 준비 하였음.
 
물론 이 a급 군장은 관상용 이기에 대대장님 시찰이 끝나면 놈들
 
군장은 그저 쓸만한 군장으로 교체가 된다는 것은 행보관도 알고 나도 알고
 
포대장도알고 병사들도 아는 수많은 이들의 비밀이었음.
 
물론 신병놈들은 a급 군장은 구경도 못할테지만... 그렇게 정신없이 신병이
 
쓸 관물대에 a급 군장과 a급 모포 a급 침낭 a급 베개들로 싸악 세팅하니
 
시간은 어느새 점심시간을 향해 가고있었음.
 
점심을 먹고 오전에 밀린 업무를 하고 있으니 오매불망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신병들이 도착을 하였음.
 
역시나 놈들은 꾀죄죄한 모습에 말린 오징어 냄새를 풀풀 풍겨대며
 
빳빳히 긴장된 모습으로 행정반 쇼파에 앉아 있었고.
 
친절한척하는 인사계원 개1새끼가 그들 하나하나의 호구 조사를 하고 있었음.
(이때 인사계원은 내 아버지 군번인데 개1새끼도그런 개1새끼가 없었음)
 
신병이 전입왔단 소식에 심심했던 조병장이 행정반에 놀러왔고.
 
그중 얼굴이 엄청 어둡고 인상이 안좋던 신병한테 농담을 던졌음.
 
당시 내가 자리에없었고 들은 예기로는 조병장이 그 신병에게
 
" 너 자살할것 같은 표정이다?"라며 좀 띠껍게 말했다고함.
 
조병장은 사람은 좋은데 약간 이런 면이 더러있긴 했음.
 
그런데 여기서 그냥 지나가면 될 일인데 그놈이 해선 안될 말을 했음.
 
그놈이 인사계원과의 면담에서 그만 조병장을 깔로 찌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고
 
한거임!!!
 
당연히 면담내용은 다른 병사에게 전해지면 안되지만 이말 한마디는 조병장과 우리
 
포대로 싹 퍼졌고. 말년에 군부대를 싸늘한 주검으로 나갈까봐 걱정이된 조병장은.
 
포대내 칼이란 칼 날가로운 것들은 죄다 모아서 자기 관물대에 넣고 자물쇠로 잠그었다고함
 
그것도 일주일이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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