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딱히 "불후의명곡2"가 "나는가수다"의 포멧을 그대로 따라 하는 표절에 불과하다. 라고 비난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공영방송이라는 KBS가 이제는 애들을 빌려서 옛노래를 팔아 치우려는 행보를 보이는 것에 심히 불만이다. 들을 노래가 없다. 요즘은 들을 노래가 없다. 요즘은 애들 노래 밖에 없다. 아이돌 밖에 안보인다. 라며 요근래 대중들은 그야말로 음악의 기근에 허덕이고 있었다. 하지만 진짜? 노래가 없었을까? 그건 아니다. 계속해서 신곡은 나왔고. 다만 그중에 내가 듣고싶은 이야기를 해주는 가수들이 보이지 않고, 그저 허벅지를 드러내며 엉덩이를 더 야하게 흔들어대고 가슴을 조금 더 파낸 의상을 입은 애들이 윙크만 날리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던 와중에 기획된 "나는가수다"는 이제는 이야기가 듣고 싶은 대중에게 어떤 노래를 불러도 이야기가 되는 가수들이 그들의 인생을 담아내어 노래를 부름으로써 감동을 주고 있는 것이지, 그냥 가창을 해서 한 옥타브 더 높은 음을 내서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다. "나는가수다"는 기존 가수들의 재발견이 아니라...(그들은 원래 노래를 잘했다) 우리가 잊고 지냈던 그들 노래에 대한 추억을 다시 생각나게 해주는 것 뿐이다. 항상 KBS는 말로만 공영방송이라 하면서 타사의 프로그램 포맷을 그대로 가져다 교묘하게 포장해서 쓰는 파렴치하고 뻔뻔함의 극을 보여왔고... "불후의명곡2"라고 명명하며 우리는 원래 "불후의명곡" 때 부터 레전드들의 노래를 불러왔다며 "나는가수다" 아류가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100번 양보해서 아니라고 치자~ 하지만 어짜피 그들이 잘못생각하고 있는 것은... 대중이 듣고 싶은 것은 한음 더 높은 고음의 가창이 아니다. 공감을 불러일으킬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이다. 허벅지를 드러내고 엉덩이를 야하게 흔들던 애들을 볼모로 추억을 포장해서 장사하지 말아라. 지금 내눈에는 KBS 가 정말 저질 악덕 사장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