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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삼을 낙엽을 구한다는 것은 생업의 번외로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야 성차던 때는 낙엽의 순간을 낚아채고 싶어 봤다
그때는 그게 우아한 줄 알았고 이제는
떨어지는 낙엽을 성급하게 거머쥐지 않고 바스러지지 않게 자애의 손길로 받아낸다
발에 채는 낙엽과 잠시 허공에 있는 낙엽이 다르지 아니한데
일부러 잡으려 뛰어다닌다면 만 개의 기대를 쫓는 것
낙엽 하나가 그대로 곤두박질 안 치고 눈앞에서 재주넘기를 했다
단전 위로 두 손을 그릇처럼 모으자 거기에 살포시 앉는다
어찌해야 하느냐, 나도 전과 다르지 않다 다만 나를 더 발견했을 뿐
버리는 게 아니라 놓아주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