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 붙잡는거 같아서 보내준다 정말. 연락 기다리고 새벽에 겨우 오는 문자 때문에 밤잠 설치는것도 이제 지쳤다. 처음엔 기뻤다가 또 갑자기 지치는건 왜인지. 너 마지막 모습 지켜봐 줄 수 없는, 너 마지막 날 함께 있어줄 수 없는, 내가 생각할 수록 너무 밉고 뒤늦게야 니 맘 말해준 니가 너무 밉다. 오늘따라 아이비 이럴거면 노래가 너무 내 마음 같애서 오종혁 사랑이 그래요 라는 노래, 지금 이별을 준비하는 나랑 상황이 너무나 같아서 들으면 들을 수록 눈물난다. 왜이러니 나. 너는 8일 남았고 난 3일 남았는데 우리 못본지 벌써 며칠째니. 술취해서 글쓴게 어젠데, 어제랑 오늘은 왜 이렇게 마음이 다르니. 어제는 너무 사랑했는데 오늘은 너무 밉다. 하루종일 연락없고 어젯밤 한번 사랑한다 문자 날려준 니가 너무 밉다. 그러면서도 짧게 하는 니 전화에 심장뛰고 그 사랑한단 문자에 저절로 행복해지는, 너 잡고 못놔주는 내가 더 밉다, 한심해. 난 왜 이렇게 미련하기만 하니. 이래서 정말 두번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무섭다. 왜 이렇게 모든 사랑노래가 내 얘기 같고 모든 이별노래가 내 마음같고. 지난 이별에 아파하던게 어제 일같고 니 고백에 심장뛰던거 방금전 일같은데, 지금은 사랑한단 말이랑 밉단 말이랑 같이 나오네. 너보다 내가 먼저 가는 날, 니 입에서 아픈 말 나올까봐. 혹여라도 니 마음 아플까봐, 나 정신 못차리고 있을까봐, 오늘은 술 한잔에 그 마음 먼저 숨기련다. 너 못알아보도록 어느 구석에 꼭꼭 숨겨둘거야. 3일이라는 시간이, 왜 이렇게 짧니. 이별을 준비하기에 너무도 짧은데. 어차피 우린 시작하자마자 이별을 준비해야 했다는거 알고 있었는데... 나 왜 그렇게 미적대고 있었을까. 시작하자 마자 끝이 눈 앞에 있다는 사실이 죽도록 싫었다. 지금도 죽도록 싫다.
나 가는날 가시돋힌 말로 먼저 너 보낼거다 그러면 조금은 니 마음 가벼워지지 않을까. 내가 아픔 안더라도 너는 조금은 마음 가벼워지지 않을까. 벌써부터 아픈말, 이별을 준비해야하는 내가 싫다. 시간을 어제로 되돌려서, 너 사랑한단 마음만, 생각만 가득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