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힘들어서 반억지로 공고를 들어갔죠 교복도 학교에서 팔던거 사고 급식도 공짜로 먹었죠 학교 처음 입학하니까 애들이 저를 좋아해주더라구요? 중학교때랑 분위기 다른거 없구나 안심했는데 고등학교 졸업하고서야 그 이유를 알게되었어요 내가 여자 많이 만나고 다닌다고 소문이 났었다네요 여자는 무슨 학교갈때 입을옷 아끼느라 양말,면티,팬티 정말 맨날 빨았거든요 어쩐지 친하게 지내는 애들한테 무시당하고 내가 말만하면 욕하고 결국에는 혼자가 되었어요 당연할지 몰라요 대단했던 사람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병신 게다가 돈 없어서 맨날 똑같은옷만 입고 무상급식이란것도 알게 됐으니.. 안친하던 애들한테도 말속에 무시가 담겨 있었고 눈빛은 병신이라도 보는듯한 얼굴이었거든요 전 소심하고 돈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나대고 다니지도 않았거든요 소심해보여서 더 무시했었나? 고등학교때부터 이런 개같은 현실을 깨닫고 미친듯이 알바를 했어요 공부를 했으면 좀더 빨랐을수도 있겠거니 하지만 그때는 돈이 급했거든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피시방 카운터로 들어가서 6개월 내내 하루도 안쉬고 나왔어요 땜빵 다나오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 사장님한테 이쁨받아서 1년뒤에는 피시방 매니저가 되었고 알바생 4명을 제가 관리했었어요 알바하면서 먹을돈 옷사는돈 아껴서 작은 삼겹살집 가게를 냈어요 사장님이랑 동업인데 대부분 사장님이 내셨고 제가 운영만 하면 되거든요 신이 제가 불쌍해서 이런 기회를 주나 생각해요 개업한지 5개월 좀 넘었는데 잘되고 있어요 이것저것 알아보느라 하루에 4시간밖에 못자지만요 아마 애들은 군대 나오고 복학할 준비 하거나 졸업할텐데 이때 제가 옷좀 갖춰입고 부자인냥 나타나면 배좀 아플까요? 남들이 보기에는 저게 성공한거야? 라고 보시겠지만 하루도 안쉬고 몸이 힘들었던 대신 생각보다 빨리 돈을 벌고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아니면 아직도 저들을 무시할정돈 안되나요? 부족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