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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종일 마음이 아픈거같아요..
게시물ID : freeboard_3609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지킴
추천 : 7
조회수 : 35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9/08/30 23:22:54

제가 오늘 꿈을 꿨거든요?
새벽 5시에 막 울면서 깼어요.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오빠한테 전화가 와서는
엄마가 돌아가셨다는거에요..
그것도 어제.!!!
제가 지방에서 혼자 살고 있거든요...

미친듯이 집으로 갔는데 오빠가 집에 덩그라니 혼자 있었어요..
오빠가 식탁에 앉으라고 하더니
저한테 "이제 세상엔 우리 둘밖에 없으니까 앞으로 꿋꿋해지자" 라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밥안먹었지? 기다려 오빠가 밥해줄게. 이러는거에요.

그러면서 저한테 냉장고에 반찬을 꺼내달래요.

냉장고를 열었는데
엄마가 만든 고추들어있는 멸치볶음 콩나물이랑 시금치랑 막 섞여있는 무침
먹다남은 청국장이 들어있었는데
제가 도저히 못먹겠다면서 막 울었어요.

이걸 어떻게 먹냐고.. 이거 먹어버리면 다신 세상에 없는데 
못먹겠다고 냉장고를 보면서 하염없이 울었어요.

오빠는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뭘 만들고 있었고 그래서 제가
오빠. 그만하자고. 지금 밥이 넘어가냐고 막 울었는데
"너만 힘든줄 알어?"이러면서 막 화를 내는거에요.
그래서 저도 막 화를 냈는데

"우리 이러지 말자.. 엄마가 우리 장난으로라도 싸우는거 싫어했잖아"

이러는 바람에 둘이 부둥켜안고 막 울었어요..
제가 엄마 어떻게 돌아가셨냐고 물으니까
버스에서 내리다라 발을 헛딛으셨다고...
우리 엄마는 제가 중 1때 버스사고가 나서 왼쪽 무릎아래가 절단된 상태시거든요..

그 상태로 울면서 깼어요.

해가 좀 나자마자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엄마 내가 꿈을 꿨는데
오늘 버스타는거 꼭 조심하라고. 
나는 진짜 엄마 죽으면 따라 죽을꺼라고..

중 1때 엄마가 그렇게 사고나고 정말 마음이 아파서 죽을것 같았거든요.
엄마도 많이 울고 힘들어하셨었고..


꿈때문에 오늘 하루종일 기분이 이상해요.
진짜 너무 생생해서 현실같았어요.

어릴때 노름에 바람에 폭력에 엄마를 힘들게 하던 아빠와 헤어지고
울엄마 파출부하면서 그 일당으로 다 오빠랑 저 먹을거만 다 사셨었는데..
그러다 겨우 살만할때 교통사고나고.. 
울엄마 진짜 힘들게 살았었는데..

작년에 임용고시 떨어지고 올해 기간제를 하고 있는데
사실 올해 붙을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공부하란 소리가 너무 듣기 힘들고 그랬는데...

제가 진짜 나빴던것 같아요..
전 진짜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엄마를 생각하면 그 어떤 일도 해내야 하는데
핑계와 변명만 늘어나는 제가 오늘따라 너무 밉고
마음이 아파요.

그냥.. 다짐인데.. 열심히 살려구요...
우리 엄마만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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