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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앞에서 아이들을 밟는다
게시물ID : readers_360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신잇속긴요
추천 : 2
조회수 : 29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8/18 23: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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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장맛비에 보리수가 질펀하게 널브려 내실을 물씬 풍긴다

엄마인 나무가 보는 데서 아이들 밟고 지나는 기분이었다  


톡 하고 부르튼 과즙이 유언처럼 코끝에 간곡하다

손톱만 한 열매들이 내 키보다 큰 향기로 아우성치는 길


보리수나무 한 그루 아래를 아주 오래 걸은 거 같아

가까스로 벗어났을 때 뒤돌던 이유는 기억하고 싶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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