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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먹이사슬 게임을 진행해 봤습니다.
게시물ID : thegenius_3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레81
추천 : 37
조회수 : 3773회
댓글수 : 33개
등록시간 : 2013/12/11 19:13:51
안녕하세요

저는 조그마한 중소기업에서 기술 서비스직에 종사중인 사람입니다.

연말이고 또한 우연히 회사에 일이 한건도 없는 관계로 심심하던 차에 먹이사슬 게임에서 사자가 진짜 약한 동물인가 궁금하기도 하여

지니어스-룰 브레이커에 나왔던 먹이사슬 게임을 저희 회사원들과 함께 해보았습니다.

참고로 저희 회사 직원중 연천에 출장간 한명을 빼고 저 포함 딱 14명 이길래 제가 진행자를 맡아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주말에 카톡으로 직원들에게 지니어스 영업을 하고 월요일에도 영업좀 했더니 다들 방송을 봐서 흥미도와 게임이해도는 높았습니다.

원래 3판을 하고 진행사항을 전부 알려드릴까 했는데

멍청하게도 누가 누구를 엿보기를 했는지를 표기하는걸 깜빡해서 퇴근 전에 마지막으로 한판을 더 했습니다.

원래 게임에서 가장 많이 패한애들이 저녁을 사기로 했지만 식사비는 제가 부담하기로 하고 한판 더하자고 졸랐습니다..ㅠㅠ

아래의 내용은 마지막 게임의 내용을 다룬 것입니다.

일이 없어 일찍 퇴근한 사람도 있어서 저녁에 직원들 모두 모여 회식하기로 해서 그 전까지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글솜씨가 별로 없어서 글이 두서가 없을 겁니다. 죄송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재밌습니다. 모두들 올해가 가면 쓰지 못하는 자동차 회사에서 나눠준뒤 아무도 안쓰고 버려지던 다이어리를 하나씩 쥐고 열심히 적어가며 게임합니다.

정말로 이 게임 골때리는 게임입니다. 일단 엿보기가 끝나자마자 1라운드 시작 전 자유시간에 온갖 거짓말들과 허풍이 난무합니다.

게임 도중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라운드별로 각각의 서식지에서는 서로 자기는 뱀이라고 우기질 않나 자기가 옆사람 엿봤다고 얘 먹으라고 구라를 치질 않나

안잡아먹을 테니까 니가 엿본애 누구냐고 협박을 하지않나(수달주제에..) 뱀인 놈은 자기가 악어새라고 난 먹혀도 되니까 상관없다고 구라치고

아무튼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습니다. 

혹시 이 게임 해보시거나 진행해보실 분들에게 저는 단언합니다.






먹이사슬 게임 중에는 믿을 놈 하나도 없습니다. 

자기를 빼고 모두가 거짓말장이입니다.





또한 1라운드가 굉장히 중요하다는걸 느꼈습니다. 거의 대부분 1라운드에 서식지가 밝혀지면 어느정도 유추하면서 시작하더군요. 물론 대충 포식자만 가려내는 거지 어떤포식자인지 확실히 알 길은 없네요

1라운드에 잡아먹히는 피식자는 운에 달렸습니다. 4마리나 되는 포식자를 피하기가 쉬운게 아니더군요. 또한 3~4라운드에 가면 포식자가 불리해지는 경향도 나왔습니다.

대체로 피식자는 초반이 중요하고 포식자는 후반이 중요하다 느꼈습니다.

게다가 연합을 하고 싶어도 연합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죄다 거짓말만 하고 돌아다녀요... 서로가 서로를 엿본 상황이 아니라면 연합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아마 그래서 일부 스스로의 죽음이 패배가 아닌 동물에게 엿보기를 두명 준듯 합니다. 스스로의 죽음이 패배가 아닌 동물은 본인의 승리조건을 가진 동물을 얼른 찾아서 연합을 해야 하니 말이죠.

또한 게임의 변수가 워낙 많아서 그때그때의 상황에 대처하는 임기응변능력과 운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게임을 진행해보니 방송에서 노홍철이 굉장히 큰 삽질을 한게 느껴지더군요.

동물선택 전에 연합을 해버리니 뱀은 한없이 유리해지고 사자는 한없이 불리해지고 카멜레온은 아예 쓰레기가 되버렸더군요.

첫번째는 무효가 되서 네번의 게임을 진행해봤는데

사자가 불리하지 않습니다.

카멜레온이 불리하지 않습니다.

뱀이 유리하지 않습니다.

방송을 본 뒤에 연합이 불리하다는걸 안 후 서로 동물을 선택한 뒤에는 쉽게 연합을 이룰 수 없었다고 합니다. 거짓말이 판을 치니까요.

진짜 지니어스 제작진들이 먹이사슬 게임을 만들면서 내부 테스트를 수없이 해본걸로 짐작됩니다.

인맥을 기초로 한 거대연합성립을 배제한다면 특별히 유리하다고 느껴지는 동물이 없어요......

직원들과 얘기를 해본 결과 사자와 하이에나중에 하나는 반드시 우승하니 최고 확률 50%로 찍을 수 있는 까마귀가 제일 좋은거 같다고 결론이 났습니다.

유리하다는 뱀도 네번의 게임에서 두번이나 패배했습니다.

사자는 두번 승리조건 달성했구요





일단 게임 진행 과정과 실수했던걸 참고로 주의사항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 가장 중요한게 게임 진행자가 게임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 게임을 진행하면서 느낀게

아...진행자가 어리버리하면 죄다 망하겠다는 겁니다.

또한 원래대로 게임을 하려면 최소한 게임 진행자가 각 서식지에 4명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안그러면 방송에서 은지원과 이은결의 상황에 처했을때 누가 누구를 먼저 죽였는지가 큰 문제가 됩니다. 진행자가 4개의 방에 동시에 있어야 하니까요.

첫판은 서식지를 바닥에 단순히 금으로 그어놔서 누가 누구를 죽이는지 모두가 알게 되는 상황이 되서 첫째판은 무효처리 했습니다.

또한 타이밍이 매우 엇비슷하다면 어쩔 수 없이 라운드 종료 후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는 걸로 했는데 다행히 그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게임 진행을 해보니 의외로 게임이 굉장히 빨리 진행됩니다. 공격시간을 3분밖에 안줬거든요. 대부분 공격은 3분 안에 이루어졌습니다.

다음 서식지 이동표 제출시간도 있고해서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서식지간의 대화는 하지 않도록 요구했습니다. 대화를 하더라도 라운드별로 같은 서식지 사람들만 하도록요.


스티커는 포스트잇으로 대충 만들었습니다. 방송에서 콩이 썻던 꼼수를 못쓰도록 모두에게 일정량의 공격스티커를 나눠줬습니다.


게임 진행은 아래의 순서대로 진행했습니다.



1. 게임 룰은 방송과 같다.

2. 동물의 서식지와 못가는곳 승리조건과 패배조건 특이사항을 복사하여 나눠준다.

2. 각각의 동물을 뽑는다. 카멜레온을 뽑는 사람에게는 위장여부를 물어본다. 까마귀에게는 승리조건동물을 하나 선택하게 한다. 진행자는 사람별 동물을 잘 기록한다.

3. 엿보기 기회를 준다. 2명 엿보는 동물은 2명 엿보게끔 한다. (특별히 기록할 필요는 없지만 저는 이거땜에 한번 더 게임을 했습니다.)

4. 얼마간의 자유시간을 준다.  (진행자 입장에서 제일 흥미있는 시간...온갖 허풍을 다 치고 다닙니다. 일부는 귓속말도 나누는 걸로 봐서 연합도 합니다.)

5. 한사람씩 라운드 이동을 결정하도록 하고 진행자만 볼수 있게 기록한다 


여기부턴 진행자가 저밖에 없고 각 방에 모니터가 없으므로 특별한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6. 진행자가 각 사람들(동물 적으면 안됨) 이동위치를 적은 다음 모두 모여서 함께 본다. (저는 커다란 화이트보드에 서식지를 나눠서 이름을 적어 표시했습니다.)

7. 서로 볼수 없는 장소 4곳을 정하여 서식지에 입장시키고 공격시간을 3분 준다. (게임참가자들과 진행자가 게임진행의 편의를 위해 누가 누구를 먼저 공격했는지 너무 우기지 말자고 약속했습니다.) 

8. 누가 누군가를 공격했을 경우 잠깐 게임을 중지하고 진행자의 판단을 기다린다.(진행자가 한명이라 한 조치였습니다.) 진행자는 포식자가 굶을 경우 따로 표시해둔다.

9. 공격시간이 종료되면 6번장소에 모여 게임상황 확인후 5번부터 반복한다.



입니다.





쓰다보니 시간이 부족하네요. 직원들과 회식하기로 해서....(물론 제돈으로..ㅠㅠ)

저는 술을 먹지 않으니 이따 다시 멀쩡한 정신으로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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