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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주문제로 고민했던 글 후기?입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3611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넴할게없엉
추천 : 199
조회수 : 15282회
댓글수 : 5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9/06 21:40:57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9/06 19: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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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번에 고민글 올렸던 
예비신부오징어 입니다.

오늘 아빠께 다녀왔어요~ 후기?남겨달라고 하셔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요 며칠 언제갈까 망설이다가 아빠가 어제 청첩장 가게로 가져다 달라고 하셔서 겸사겸사 가서
말씀드리려고 딱 마음 잡고 오늘 다녀오게 됐어요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다리도 후들거리고 속도 메슥거려서 혼났네요;;

도착했더니 새엄마도 마침 같이 계시더라구요.

제가 먼저 저번에 아빠가 얘기했던거 확실히 정하고 싶다고 했고

상황을 서술하자면
아빠가 얘기한 부분 많이 생각을 해봤고 아빠도 들었겠지만
고모랑 통화했었는데 엄청 기분이 상했다. 그리고 아무리 이혼을 했다지만
아빠도 엄마도 이혼한 부분에 대해서는 두 분다 책임이 있지 않느냐
어떻게 그게 엄마의 잘못이라 생각하는건지 이해가 안된다.

아빠 
주변에서들 그러는데 어른들 생각에는 새엄마가 그래도 현재 아빠의 부인이니
인사는 같이 받는거라더라, 그리고 새엄마가 참석 안하는건 아빠 체면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이 분명히 아빠 재혼한 사실을 아는데 만약에 새엄마가 그 자리에 안오면
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이건 나와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이지 않느냐
물론 아빠의 체면, 새엄마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딸에 대한 배려가 없으신거 아니냐 한번뿐이고 단 하루뿐인데 
엄마도 아빠처럼 똑같이 힘든 자리에 가는거지만 딸 결혼식 위해서
다른소리 안하시고 하루정도 노력해준다고 했다. 근데 아빠는 너무 이기적인거 같다.

아빠
그건 네 입장이지 않느냐 아빠 손님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그리고 축의금이나 식권문제도 복잡해질 것 아니냐

손님들 생각이 뭐가 중요하냐 그 사람들이 아빠랑 엄마 이혼한거 모르는 사람들도 아니고
물론 재혼한 사실도 아실테지만 그 분들이 내 부모가 엄마, 아빠인거 모르는게 아니지 않느냐
식권은 반반 나눠서 모자른 부분은 아빠, 엄마쪽 각자 충당하면 되는거고 
축의금 부분은 엄마손님은 XX(동생)이랑 아빠손님은 사촌오빠 이렇게 두 명이 앉을거고
손님 오셨을때 어느분 손님으로 오셨냐 묻고 방명록 두 개로 나눠서 적으면 되는거 아니냐
그리고 엄마는 식비를 제외한 축의금은 다 살림에 보태라고 주신다고 하셔서 크게 
문제될 부분 없을거 같다.


사실 진짜 아빠가 이렇게 얘기해서 너무 서운했다. 그리고 몇일동안 잠도 못 이루고 
너무 상처받고 속상했다. 고모랑 통화한사실 아빠도 알겠지만, 고모 말씀처럼 
두 사람이 오는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다.
한 사람은 앞에서 인사하고, 다른사람이 초를 붙이고 그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겠느냐

시댁식구분들, 그리고 남자친구랑 내 손님들은 서로 아는사람도 많을텐데
이게 얼마나 부끄럽고 난처한 일이냐 (저랑 예비신랑은 같은 대학교 과선후배 사이입니다.)
손님들은 어떻게 생각할꺼 같냐, 이건 우리집 대놓고 콩가루 집안이라 소개하는거다
고모가 객관적으로 다른사람한테 물어보라 해서 인터넷에 글도 썼다.

대부분 의견이 같았고 새엄마가 그 자리에 오는건 아니라고 했다.
엄마가 돌아가신것도 아니고, 내가 그 분 손에서 자라지도 않은게 맞지 않느냐

그리고 아빠가 엄마 입장이라 생각해보면 서운하지 않겠느냐
엄마가 재혼했고 내가 엄마손에서 자란 시간이 더 많으니 
아빠는 초만 붙이고 가라고 하면 그게 말이 되겠느냐

이렇게 말씀 드렸는데 새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사실 본인은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고, 본인이 서운하긴 하다 
현재 아빠의 부인은 본인이고, 시댁어른들도 현 부인이 가야되지 않겠냐고 했는데
괜히 본인이 참석해서 분란 일으키고 싶지 않고, 네 엄마가 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조금 서운한건 사실이지만 자기가 참석한걸로 인해서 결혼식을 망치거나,
너에게 원망을 사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 그냥 결혼해서 잘 살면 그게 되는거라 생각한다.
한번뿐인 결혼식 네가 원하는 대로 하고, 둘이 잘 맞춰서 살아라

이러시길래 저도 사실 새엄마한테는 죄송하고 아빠랑 새엄마의 입장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번뿐인 결혼식인데 축하는 못 받을 망정, 망신당하고 싶지는 않다.
양해 부탁드린다. 그리고 옷은 제가 맞춰드리겠다 했더니

본인 옷은 사양하시고 아빠 양복이나 잘 맞춰드리라고 하셔서 이렇게 정리가 됐어요
두분 다 제 의견을 수렴해주시기로 하셨고, 이 문제로 더 이상 속상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도 드렸습니다.


제 일을 자기 가족, 자기 친구의 일 처럼 걱정해주시고 같이 고민해주신
모든분들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잘 조율할 수 있게 되었고 다행히
새엄마께서 잘 이야기 해주셔서 더 큰 마찰이 없이 마무리 지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아빠가 저번에 말씀하신건 새엄마의 의견이 아니라 아빠와 시댁식구들의 
의견인거 같더라구요 새엄마랑 아빠의 의견이 다른거 보니...

휴 이래저래 머리가 아팠던 한 주인데 오늘 마무리 짓고 오니 속이 시원하네요 ㅠㅠ
댓글 주셨던 분들 다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렇게 공격적으로 얘기한게 아니라;;
정리하다 보니 저렇게 되었네요 ㅠㅠ 부드럽게 차분하게 잘 말씀드렸고 아빠와 저 
서로 잘 이야기 했습니다. 

부모님들께 상처드리지 않도록 결혼식도 잘 치루고, 행복하게 잘 살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남은시간 행복한 하루 보내시고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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