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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설픈 선입감으로 무엇을 오만하게 슬퍼하는가
게시물ID : readers_361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신잇속긴요
추천 : 4
조회수 : 36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1/08/24 00: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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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폐지 줍는 노파

누더기 껴입은 노숙자

몸 불편한 동냥치

혼잣말로 싸우던 광인

학대받는 아이

그리고 저마다 의지가 꺾인 이들


모두가 잘 살 순 없다

다만 사람답게 살 순 없는가

굶어 쇠하지 않는 것

웅크리지 않아도 잘 수 있는 것

깨끗한 차림으로 남 대할 수 있는 것

더러는 그게 너무 어렵다


고물 실은 수레 끌던 노인이 마스크를 내리더니

목에 감긴 수건으로 입을 막고 연신 기침을 했다

그 소리에 민감한 시국이라 본능적으로 봐버렸는데

얼핏 눈에 띄어도 분명 수건의 핏자국이었다

먹구름 때문에 가뜩이나 세상이 어두운 날

내가 뭘 봤는지 아무나 붙잡고 울며 토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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