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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길에서 조심하세요
게시물ID : bicycle2_361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분노의흑형
추천 : 5
조회수 : 59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07/11 22: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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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새로 하나 장만했습니다.
자이언트 디파이 어드벤스 2입니다. 그리고 시승식을 오늘 했답니다.

그런데 오늘 4~5시경 마포대교쪽으로 향하던 자전거 길에서 편의점이 있는 지점을 지날 즈음
건널목 쪽에서 자전거 하나가 불쑥 나타난 겁니다.
건널목 한가운데 불쑥 나타나선 움직이질 않습니다.
놀래서 급 브레이크를 잡으며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 와중에 불쑥 튀어나온 자전거의 앞바퀴와 제 뒷바퀴가 부딪히며 제가 튕겨나갔습니다.
당시 나오던 노래는 노라조의 니팔자야...
주인 넘어졌는데 스피커는 커다란 소리로 "니팔자야 아대박 아대박 아대박" 이러고 있고...
잠깐 정신을 잃었다가 저는 무의식중에 '아! 스피커를 빨리 꺼야한다! 안그러면 이불킥 감이다!'라는 본능에 굴러서 스피커를 껐습니다.
근데.. 어깨가 쥐가 난듯 안움직이는겁니다.

그 와중에 불쑥 나타난 자전거 승차자의 보호자가 나타났습니다.
자기 아이는 지적 장애가 있어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갑자기 그런 말을 합니다.
왜 지적 장애가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자전거에 태우는거지??
라는 생각이 드는 찰나에 주변 분들이 119도 불러주시고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다시한번 그때 저한테 물을 주신 휴가나온 군인분
119 불러주신 옥수수 드시던 누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혹시나 오유 하신다면 이글 보고 이메일이라도 알려주신다면 사례하겠습니다

여튼 119가 와서 상황을 묻는데
자꾸 상대방의 진술이 저를 가해자로 몰아가는 겁니다.
저는 구급차에 들어가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그대로 앉아있겠다고 했습니다.
거의 책임회피에다가 저에게 '니가 박았지? 그치??' 이런 식으로 몰아가더군요.

약 10분 후 경찰차가 왔는데
경찰이 물어도 끝까지 접촉사가 아니고 제가 사고낸 쪽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스친것도 부딪힌게 맞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 보호자가 스친것은 맞는데 부딪힌건 또 아니랍니다.
여튼 양쪽 진술이 너무 달라서 경찰서로 가야 한답니다.
저는 정말 몸이 아팠으나, 병원 갔다가는 오늘내로 못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어쩔 수 없이 경찰서부터 간다고 했습니다.

오늘 개봉한 자전거를 어디다 묶어두고 갈 순 없어서
어깨가 빠졌지만 자전거를 타고 영등포 경찰서까지 갔습니다.
결론은 협상하는걸로 이야기가 나왔는데
협상하는 와중에도 자기가 갑 아니냐고 묻다가 경찰이 아니라고 했더니
그럼 쌍방과실인갑다! 그러면서 우깁니다.

그래서 저도 답이 없으니 좋게좋게 가자 싶어서
자전거집 사장님께 견적을 물었더니 핸들바와 변속기(티아그라), 그립까지 하면 30만원대 중반으로 해주신답니다.
그래서 진짜 저는 손해보는 셈 치고 엑스레이값만 해서 40만원을 불렀습니다.
그랬더니 아들이 지적장애라서 돈이 없답니다.
그래서 자전거 사장님께 흥정을 했더니 30만원으로 봐주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제 치료비(지금 왼팔에는 금이 간 것 같습니다.) 5만원을 얹어서 35를 불렀습니다.
그랬더니 에이 쌍방인데 병원비는 니가 내라 라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내 몸 다친건데 내 몸으로 흥정하지말라!' 고 강경하게 대응했습니다만
경찰분이 교통사고라고 하지말로 사고라고 진료시에 말하면 의료보험이 적용될 수도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랬더니 상대방 측에서 '아 거 잘됐네! 아까 병원 안가길 참 잘했네!' 라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깽값을 30으로 퉁쳤습니다.
그 와중에도 계속 '예전에 오토바이도 그만큼은 안 나왔는데...'라고 의심하길래
아예 사장님이랑 통화연결 해드렸습니다.
그때 되니까 이제는 아들한테 '너 잘못이야'라고 아들 탓을 합니다.


결론은... 저게 사람입니까?
저 사실.. 오늘 미안하다 소리 듣고싶진 않았으나
미안하다는 소리는 한번도 못 들었습니다.
미안하다 소리도 못 듣고 
가해자로 몰리다가 시원치도 못하게 깽값먹고 떨어졌습니다.
월요일 오전내로 30만원 입금한다는데
전화번호도 받아는 뒀는데...
불안하긴 합니다.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빡쳐서 발만 동동 구르는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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