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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미혼 남성, 연애와 결혼에서 멀어지는 현실
게시물ID : love_361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뉴타입아르
추천 : 14
조회수 : 4007회
댓글수 : 109개
등록시간 : 2017/09/22 23:08:14
1.  결혼을 하고 싶은 이유


a. 가족이라고는 어머니 한분 계시는데, 언젠가 어머니 안계시는 날이 오게 되면 이 세상에 혼자 되는 느낌이 너무 싫어 내 가족이 있어야겠다고 생각듬

b. 이제 곧 마흔이 될텐데, 나이들어 결혼하겠다고 나서면 많은 상처도 받고 스스로 초라하게 될거 같아 조급해짐

c. 직장 특성상 근무시간이 짧은편에 속하는데, 남는 시간이 너무 지루해서 누군가 같이 뭐라도 했으면 함

d. 대화 하는걸 너무 좋아하는데, 주변에 친구들이 결혼해가면서 같이 대화할 사람이 몇 안남음

e.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외로움을 느끼게 됨. 



2. 그럼에도 결혼에서 멀어지는 이유


a. 금전적인 조건.

혼자 먹고 살기엔 부족함 없으나, 배우자나 아이가 생길 경우는 모자라는 벌이

경기도에서도 조금은 외진 동네에 투룸 전세집(대부분 전세대출)

남들에 비해 많이 모으지 못한 통장 잔고
(그나마 집에 빚은 전혀 없는게 긍정적인 부분)




b. 만남의 기회가 부족한 현실

과거엔 술자리에서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고, 건너 건너 알게 되는 사람들도 생기고, 회사든 거래처든 어디서든 이성과 엮일일이 많았는데, 

나이대에 맞는 이성들은 많은 수가 이미 결혼을 해서 인연을 만드는것도 쉽지 않은거 같음.

술, 담배, 도박, 유흥 같은걸 하나도 안하고, 집 - 회사 - 집 - 회사만 다니다보니 어디가서 누굴 만날 기회 자체가 없어짐


c. 의지부족(귀차니즘)

어렸을땐 어떻게든 한번 꼬셔보려고 알랑방구 뀌면서 원하는거 최대한 들어주려고 노력했는데.

몇번의 연애를 해보고나니, 몇몇 내 사람 아니였던 사람에게 쏟았던 감정과, 열정과, 시간과, 돈이 아까워짐

연애 좀 하다가 헤어지면 그 노력들이 다 허사가 된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함.

진짜 내 사람 아니고서야 내 감정낭비 하는게 싫어짐.

혼자 먹고 살만하니 취미생활도 맘껏 즐길 수 있고, 하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다 할 수 있으니 아쉽지 않음.


d. 결별의 두려움

연애 후에 이별도 그렇게 힘들었는데, 결혼하여 실패한다면, 그 고통을 어떻게 감내해야 하나 너무 두려움

주변에 결혼하고 잘사는 사람도 꽤 있지만, 이혼하거나 그에 준하는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보다보니 더 겁남


e. 이성상의 변화

키, 몸무게 같은 수치나 얼굴의 형태, 피부의 노화상태 이런 변하는 가치는 더 이상 의미 없음을 알게 됨

그런것보다 '얼마나 내면을 채우고 있는 사람인가, 자기 생각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인가'에만 중점을 두는데, 이게 워낙 주관적인 시선이기도 하고 측정할 수 도 없는 부분이다 보니, 나에게 맞는 사람을 찾기 힘들거라는 지레짐작이 생김

그렇다고 현실과 타협해서 적당한 아무나 붙잡고 연애 하고 싶은 생각은 없음


3. 주변 의견

a. 주변에선 대부분 동호회 같은곳을 추천 하는데, 활동적인 사람도 아니고 굳이 낯선곳에 뛰어들어서 적응 해가는 과정도 싫음

b. 친구의 추천으로 소개팅 어플 설치해보고, 처음엔 호기롭게 달려들었으나, 여성들 반응이 항상 미적지근 하다보니 금방 흥미를 잃어버림



4. 결론

결혼을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은 있으나, 점점 생각이 많아지면서 결혼에서 더 멀어지게 되고 있네요

지금은 이런 저런 핑계로 방조하고 있으나, 훗날을 생각하면 어서 움직여야 할텐데... 마음뿐이네요

어떻게 해야 나에게 맞는 이성을 만나 평생의 반려자가 될 수 있는건지 저만 모르고 있는건가 답답하고, 하나 둘씩 짝을 찾아 멀어지는 친구들을 보고 있으면 더 조급해집니다

내 사람에게 정말 잘해주고 아껴주고 한사람만을 평생 바라보며 살 수 있는데, 이런 자신감과는 상관없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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